사나이 삼대 
Three Generations of Men (Sanaisamdae) 1969 년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102분
제작사
남화흥업주식회사
감독
임권택
출연
김희라 , 문희 , 박노식 , 장동휘 , 김칠성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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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동경 배경. 같은 조직에 속한 친구 상현(강민호)이 동료들에게 맞아죽는 것을 목격한 금철(김희라)은 조직과 연을 끊고 상현의 여동생 미현(문희)과 결혼해 새 출발한다. 그러나 15년 전, 길거리에 쓰러진 금철을 데려다 키워준 가네무라파의 보스 박호남(박노식)은 금철을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조총련계에 속한 가네무라파는 조총련으로부터 민단의 힘을 약화시키라는 지령을 받는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금철이 필요한 박호남은 임신한 미현을 납치하고, 금철에게 민단의 거두 허만길을 죽이면 미현을 돌려주고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금철이 허만길의 부하들을 제거하고 집안에 들어섰을 때, 창밖에 있던 박호남이 허만길을 총으로 쏘아죽인다. 박호남은 집밖으로 도망친 금철도 총으로 쏜다. 심한 부상을 입은 금철은 인근을 지나던 노신사 김일도(장동휘)에게 구출된다. 알고 보니 김일도는 십수 년 전, 박호남의 보스였던 인물. 그는 박호남에게 배신당한 후 박호남에게 복수하는 대신 범죄세계와 손을 끊고 바르게 살아왔다. 금철이 허만길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안 김일도는 그에게 경찰에 자수하여 모든 것을 밝히고 새 삶을 찾으라고 권유한다. 금철은 자수를 약속하고 일도의 집을 나서지만, 아내 미현이 아이를 유산한 충격으로 미쳤다는 소식을 듣고 박호남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박호남은 김일도가 금철을 구해준 사실을 눈치채고 김일도의 집을 찾아간다. 김일도 딸 미옥을 납치한 박호남은 김일도에게 미옥과 금철을 교환하자고 제안한다. 금철은 호남의 아지트로 잠입해 그의 부하들을 죽이고 호남을 노린다. 그러다 금철이 위기에 처하자 김일도는, 십수 년 전 박호남이 자신에게 던졌던 칼로 박호남을 죽인다. 경찰에 잡힌 금철은 마지막으로 미현을 한번 보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난 미현은 미쳐서 금철을 알아보지 못한다. 절망한 금철은 미현이 자신에게 주었던 묵주를 미현에게 걸어준다. 땅에 떨어진 묵주를 본 미현은 정신이 되돌아오고, 두 사람은 깊은 포옹을 나눈다. 그리고 금철은 경찰차에 오른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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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남화흥업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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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9-12-23  심의번호 방제4516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2분 
(2) 심의일자 2021-12-15  심의번호 2021-MF03126  관람등급 15세관람가  상영시간 102분  (리마스터링)
다른제목
사나이 3대(다른 제목)
노트
■ 작품해설
제작 당시 개봉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창고에 묻힌 영화지만, 액션영화에 대한 임권택 감독의 장르적 감각이 십분 살아있는 영화다. 볼거리로서의 액션 장면에 초점을 맞춘 동시대 액션영화들과는 달리, 주인공의 실존적 고민에 무게중심을 두어 암흑세계의 비정한 '내면 풍경’을 잘 살려내고 있다.
<사나이 3대>는 주인공 희철의 몰락담을 그리는 액션영화로, 조직의 2인자, 보스의 오른팔 이라는 암흑세계의 정점에 오른 희철이 경찰의 쇠고랑을 차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희철을 몰락으로 밀고 가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욕망이다. 희철은 인간이기를 희망하는 순간부터 무너지기 시작한다. 냉혹한 야수였던 희철에게 인간임을 깨닫게 해준 건 죄책감이다. 친구 상현이 맞아죽는 장면을 목격한 희철은 죄책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사나이 3대>는 바로 이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상현의 여동생 미현과 사랑에 빠지면서 희철의 죄책감은 더욱 깊어진다. 죄책감이 깊어질수록, 그리고 사랑이 깊어질수록 희철은 점점더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게 된다. 방법은 하나, 암흑세계와 연을 끊는 것이다. 주먹의 세계를 벗어나 법의 세계로 옮겨오는 것, 개인적인 인과율을 버리고 법적 정의에 의지하는 것, 이것이 '제1대 사나이’ 김일도가 희철에게 안내해준 인간다운 삶의 길이다. 희철 역시 김일도의 충고에 동의해 그의 말에 따라 경찰에 자수해 법적 처벌을 받은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자신으로 인해 야기된 아내의 불행 앞에서 희철은 인간의 길에서 멀어지게 된다. 냉혹한인 '2대 사나이’ 박호남의 간계로 아내가 미쳐버리자, 법과 주먹, 개인적 복수와 법적 처벌 사이에서 갈등하던 희철은 결국 주먹, 그리고 개인적인 처벌을 선택한다. 희철은 복수를 끝내고 경찰에 잡히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인간다운 삶의 길로 접어든다. 그가 개인적인 복수를 끝냈을 때 그를 기다리는 건 싸늘한 쇠고랑뿐이었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구원으로 가는 열쇠가 된다.

이렇듯 <사나이 3대>는 이항대립적인 두 세계가 길항하는 주인공 희철의 내면을 따라가는 액션영화다. 임권택 감독은 희철의 갈등을 빈틈없는 줄거리와 절제된 화면으로 차곡차곡 풀어간다. 또한 <사나이 3대>에는 인간과 야수의 길 사이에서 방황하는 희철 뿐만 아니라, 일제에 대한 울분에서 조폭이 됐지만 그후 법적 처벌을 받고 새 삶을 찾은 김일도, 희철에 대한 의리와 애정을 미끼로 그를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비열한 냉혹한 박호남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각각의 역할로 출연한 김희라의 신인다운 혈기와 박노식, 장동휘의 노회한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임권택 감독의 1960년대 영화들은 '습작기의 영화’ 혹은 '단련기의 영화’로 평가절하되곤 하지만, <사나이 3대>는 그러한 평가가 꼭 온당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환기해주는, 걸출한 영화다.
<사나이 3대>는 1970년대 액션영화를 주름잡게 할 배우 김희라의 등장과, 그에 따른 액션스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요하는 영화다. < 사나이 3대>와 같은 해 데뷔한 김희라가 '제3대의 사나이’로 출연해, 60년대 최고의 액션스타로 인기를 누리던 장동휘(1957년 데뷔), 박노식(1956년 데뷔)의 뒤를 이은 새로운 액션 영웅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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