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마적 
Female Bandits ( Yeo Majeok ) 1968 년
극영화 미성년자관람불가 대한민국 96분 1968-01-12 (개봉) 53,000(관람)
제작사
안양필림
감독
최경옥
출연
리리화 , 신영균 , 황해 , 최불암 , 조정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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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때는 일본군이 만주를 석권할 무렵인 1932년, 북경대학에 다니던 태고촌 마적단 두목(정민)의 딸 아란(리리화)은 아버지의 호출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전날 밤 마적단이 군용열차를 습격한 일 때문에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아란 또한 위기에 처하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 사내(신영균)가 아란을 구해주고 사라진다. 고생 끝에 태고촌에 도착한 아란은 마적들을 모아 글을 가르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편 옛 동료인 유선생이 찾아와 일본군과의 화친을 권유하나 아란의 아버지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오히려 조선 독립군과 협력하여 일본군의 위협 아래 놓인 한인부락을 지키러 출동한다. 이때 협력을 요청하러 온 조선 독립군 대장은 바로 전에 아란을 구해주었던 그 사내였다. 모두가 출동하여 마을이 텅 빈 사이 아란은 일본군에게 끌려가 겁탈당한다. 죽을 위기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아란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 출동했던 아버지 또한 부상당한 채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란을 마적단의 새로운 두목으로 선언하고 죽는다. 일본군에 대한 원한에 사무친 아란은 잔인한 여마적으로 변신하여 북만주 일대를 휩쓴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군 트럭을 급습하던 아란 일행은 조선 독립군 일행과 재회하게 되고 이후 힘을 합쳐 싸우기로 한다. 하지만 아란을 흠모하던 마적단의 노철(최불암)은 독립군 대장과 아란의 관계를 의심하여 내심 이 협력관계를 못마땅해 한다. 게다가 북경대학에서 아란과 결혼을 약속했던 재천이 나타나고 재천이 바로 독립군 대장의 동생임을 알게 되자 노철은 형제 사이를 이간질시켜 결국 재천이 일본군에게 기밀정보를 알려주도록 유도한다. 동생이 일본군과 내통하고 있음을 미처 모르는 독립군 대장은 계획대로 일본군을 기습한다. 위기에 몰린 조선 독립군, 이때 마적단이 그들을 구하러 오고 치열한 전투 끝에 양쪽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독립군 대장은 일본군과 내통한 죄로 노철을 처단하려 하나, 노철은 실제로 일본군과 내통한 것이 바로 재천임을 말한다. 동생을 처단하려 하는 독립군 대장, 총을 쏘려는 순간 아란이 나타나 대장에게 총을 겨누로 이를 막기 위해 재천은 다시 아란에게 총을 쏜다. 죽어가는 아란 곁에서 재천 또한 자기 스스로에게 총을 쏘아 함께 죽는다. 독립군 대장은 마적들에게 재천을 아란 곁에 묻어달라 부탁하고 홀로 길을 떠난다. (영화)

장르
#액션 #활극
키워드
#외국인배우출연 #1930년대 #독립군 #일제강점기 #일제시대 #독립투사 #도적 #컬러시네마스코프 #만주대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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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 출연 :
    리리화 아란(북경대학생, 후에 마적여두목) 역
    신영균 김재용(독립군) 역
    황해 노구(수산의 심복) 역
    최불암 노철(수산의 부하) 역
    조정일 김재천(재용의 동생, 북경대학생) 역
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안양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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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8-01-11  심의번호 방제4094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96분  개봉일자 1968-01-12
다른제목
山河血(산하혈)(중문제명)
THE PARTISAN LOVERS(다른 영문제명)
THE LADY BANDIT(다른 영문제명)
개봉극장
국제
수출현황
동남아(68)
노트
■ 작품해설
이영일에 따르면 1960년대 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만주무협물은, 마도로스물과 함께 "일련의 구형 활극"에 해당한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감성의 액션영화와 구분하여 굳이 "활극"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으로도 모자라 "구형(舊形)"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는 것은 영화사가 이영일이 1960년대 후반에 대해 갖고 있었던 특정한 감각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만주무협물은 과거적인 감성을 구현하는 장르로서 느껴졌다는 것인데, 이영일이 지적했던 1960년대 후반의 복고 취향은 신파와 더불어 활극 장르에서도 구현되었던 셈이다. 활극과 신파는 모두 식민지 시대에 연원을 둔 장르로서, 해방 후 쏟아져 들어온 미국 산(産) 장르영화들, 즉 액션영화나 멜로드라마와는 구분되곤 했다. 더 오래된 예술형식이 흔히 그러하듯이 활극이나 신파는 종종 액션이나 멜로드라마보다 저급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어떤 경우에는 일제의 잔재처럼 취급되기까지 했다. 어쩌면 이는 그 식민지적 연원을 미루어보건대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만주무협물을 비롯한 활극에 대한 비난은 흔히 "국적 불명"이란 말로 집약되곤 했다. 만약 그 단어에 함의된 1960년대식의 민족주의적 사고와 그에 따른 가치판단을 배제할 수만 있다면, "국적 불명"이란 말이야말로 만주무협물을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다. 홍콩 무협물과 미국의 서부영화들, 그리고 196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카로니 웨스턴이 뒤섞인 듯한 서사구조와 시각적 스타일도 그렇지만, 중국인, 조선인, 일본인이 각축하는 1930년대의 만주라는 공간은 그 어떠한 "국적"으로도 귀속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이 주로 독립군의 무장투쟁을 다루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 곧 오늘날의 민족국가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만주무협물에서 만주를 활보하는 사나이들은 바로 그 "국적 불명"의 상태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주무협물이 "국적 불명"이라는 비난을 늘 들어왔다 할지라도 그것이 민족주의에 기반하고 대중의 민족의식에 소구하는 장르라는 점에는 의심이 여지가 없다.
그런 점에서 <여마적>은 독특한 점을 갖고 있다. 조선 독립군 대장(신영균)보다는, 홍콩 여배우 리리화가 맡은 마적단 여두목(민족 또는 국적이 모호한)이 정서의 중심에 놓여 있고, 제국주의의 극복이라는 명분보다는 그녀의 사적인 복수가 극의 추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랑하는 여인 아란과 동생 재천의 죽음을 뒤로 한 채 홀로 길을 떠나는 독립군 대장의 모습은 서부의 사나이를 연상시키지만, 서부의 사나이와는 달리, 그는 떠나기 전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동생과 사랑하는 여성을 잃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그는 패배한 것이고 독립군 동지들 또한 거의 모두 잃었기 때문에 미래의 투쟁에 대한 기약조차 할 수 없다. <여마적>에서 두드러진, 그러나 대부분의 만주무협물이 담고 있는 이같은 허무적이고 패배주의적인 정서는 서부극의 시각적 관습을 통해서 소비된다. 허나 그것은 매우 구체적인 역사에 대한 감각이라 말할 수 있다. 독립운동의 공간으로서 1930년대의 만주는 조선 대신 선택되었으며, 그것은 1960년대 남한에서 식민지 말기의 조선을 재현한다는 것이 갖고 있는 근본적 어려움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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