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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베네수엘라의 신인감독 로렌조 비가스를 위한 무대였다. 미셸 프랑코, 기예르모 아리아가 등 라틴 아메리카 출신 거물 영화인의 측면 지원을 받은 비가스의 데뷔작 <프롬 어파>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서사의 초점은 의치 사업으로 성공한 중년남자 알만도와 거리의 10대 비행 소년 엘데르의 관계로 모아진다. 10대 소년에 품은 알만도의 왜곡된 욕망은 폭력을 유발하지만 둘의 관계는 이해와 동정, 교감으로 진행한다. 섹슈얼리티에서 유사 부자 관계로 진화하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의외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프롬 어파>는 주요 캐릭터들의 심리와 행위에 대한 분석을 의도적으로 기피한다. 알만도의 도착과 강박, 그리고 변심은 심리적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 ‘먼 거리에서’ 응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카메라를 통해 불가사의한 삶의 비극성을 절감하게 한다. 칠레 출신의 대배우 알프레도 카스트로의 존재감이 와이드 스크린 화면을 압도한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