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 노부부가 서로 양탄자를 빨겠다고 실랑이를 벌인다. 양탄자를 맑은 강물 속에 담그고 두발로 밟으며 빨래를 하는 동안 이 신비한 양탄자가 사람으로 바뀌어 그들을 환상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양탄자 위로 가베라는 이름을 가진 환상의 소녀가 나타나 이 노부부에게 자신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목민의 맏딸인 가베에겐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총각으로 늙은 삼촌이 먼저 결혼해야 한다며 부모가 반대한다. 57살의 늙은 신랑인 삼촌은 마침 카나리아처럼 노래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자 가베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머니가 잉태를 한 뒤에야 결혼을 할 수 있다며 그녀의 사랑을 계속 방해한다. 약혼자는 늑대울음 소리를 내며 주위를 맴돌고 가베는 도망갈 결심을 하지만 자신을 감시하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이 와중에도 가족들의 생업은 이어진다. 양털을 깎고, 실을 뽑고, 오색으로 실을 물들이고 양탄자를 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