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ower in Hell (Ji-ok-hwa) 1958 년
극영화 15세관람가 대한민국 86분 1958-04-20 (개봉)
제작사
서울영화사
감독
신상옥
출연
최은희 , 김학 , 조해원 , 강선희 , 남춘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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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영식(김학) 일당은 기지촌에서 살면서 미군부대의 창고를 털어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한다. 동생 동식(조해원)은 형 영식을 설득해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시장 통에서 형을 발견하고 그를 따라 기지촌으로 들어간다. 동식은 계속 영식을 설득하지만, 영식은 동생에게 먼저 내려가 있으라고 말하고 쏘냐(최은희)에게 큰 건을 하면 시골로 같이 내려가 결혼하자고 한다. 반면 쏘냐는 동식을 마음에 두고, 댄스파티 날 밤에 영식 일당이 물건을 훔치는 동안 동식을 유혹한다. 쏘냐와 동식은 강변에서 밀회를 즐기다 영식에게 들키고, 영식 일당은 미군 수송 열차를 털기 위해 출발한다. 쏘냐는 동식과 도망가기 위해 영식 일당의 범죄를 헌병대에 신고하고 헌병대의 추적을 받은 영식은 총격전 끝에 트럭이 뒤집혀 가까스로 도망친다. 뒤쫓아온 쏘냐는 영식의 칼에 찔려 죽고 영식도 동식에게 어머니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상으로 죽는다. 동식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하던 양공주 주리(강선희)와 함께 시골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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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서울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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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관람등급 15세관람가  상영시간 86분  개봉일자 1958-04-20
다른제목
肉情(working title)
개봉극장
시공관
로케이션
서울역
노트
■ 밀수범들과 미국의 기차 추적, 화려한 댄스홀 장면 등은 오락영화에 대한 신상옥 감독의 감각을 보여준다. 한편 <지옥화>는 팜므파탈로서의 양공주, 밀수품, 시골과 대비되는 복잡한 도시에 대해 강렬하게 매혹되는 동시에 도덕적으로 처벌하는 이중적 잣대를 드러내고 있다.

■ “한국영화사상 가장 매혹적인 팜므파탈 쏘냐를 중심으로 기지촌이라는 공간을 통해 전후 신식민지의 의식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낸 영화”
<지옥화>는 밀수범들과 미군의 기차 추적, 화려한 댄스홀 장면 등을 통해 오락영화에 대한 신상옥 감독의 감각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영화다. 주유신은 “<자유부인>과 <지옥화>: 1950년대 근대성과 매혹의 기표로서의 여성 섹슈얼리티”에서 근대의 매혹적 기표로서 작동하는 양공주를 신여성의 이미지와 연결시킨다. 여자는 제국의 남성에게 성을 팔고 남자는 미군의 PX 물건을 훔쳐 자본을 얻는다. 그녀는 서구화, 근대화와 연결된 매혹적인 스펙터클로서 전시되고(쏘냐는 종종 소프트 포커스와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정적인 그림이 되어버린다), 과잉된 섹슈얼리티를 드러내지만 신식민지의 남성은 그녀를 통해 자신의 식민지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양공주를 처벌한다. 기지촌이라는 공간 자체는 서구의 대중문화가 급격하게 유입된 혼란스러운 장소로 그 자체로 매혹적이면서도 혼란스러운 물신적 공간이다. 주유신은 이 기지촌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지옥화>의 서사는 제국 남성과 식민지 여성간의 관계가 아니라 식민지 여성과 식민지 남성 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으며, 결국 여성을 처벌하고 남성들끼리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은 최하층의 서벌턴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시골의 고향이라는 전통으로 회귀하는 서사로 봉합하며 근대-서구-여성-성적 과잉의 연결고리가 다시 이어지며 남성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지옥화>에서 드러나는 매혹과 불안의 양가성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기차추격 장면에서도 드러난다. 기차라는 근대적 산물은 멋진 스펙터클을 제공하면서도 그 갑작스러운 속도감은 현기증을 느끼게 한다.
다소곳하고 참한 역할만 하던 최은희는 이 영화의 쏘냐 역을 통해 화려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몇몇 팬들은 그녀의 이미지 변신에 실망하여 항의성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은희 본인은 정적인 여성의 이미지에 지루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쏘냐와 같은 이미지로의 변신을 상당히 반겼다고 한다.

■ 제작후일담
- 제작비가 넉넉지 못해 영화에 등장하는 미군부대 파티장면은 영내에 들어가 실제 파티를 몰래 찍은 것이었다고 한다. 서울의 풍경도 거의 다큐멘터리 식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 <지옥화>는 주로 사근동의 갈대밭에서 촬영했는데, 진탕에 빠져 사투를 버리는 마지막 장면에서 진흙 속의 거머리 때문에 스탭들과 배우들이 모두 고생했다고 한다.

■ 이토록 강렬한 아프레걸! 전후 빈곤과 절망만이 가득한 가운데, 홀로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와 정열을 불태우는 양공주 쏘냐의 이야기는 내러티브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놀라움 그 자체다. 쏘냐의 유혹적인 자태와 스릴 넘치는 자동차 추격 신, 그리고 마지막 진흙탕 속에서의 파국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이 잘 짜인 드라마인 <지옥화>는 1950년대 한국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을 선사한다.(박선영 영화연구자,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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