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부를 쟁취하려는 비나야크의 집념은 탐욕의 다른 이름이다. 전설과 저주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주는 가운데 그 미스터리를 정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역사를 더하고 세습될수록 더욱 위험하고 파멸적이다. 금화를 좇는 비나야크의 일생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반면 넉넉하고 풍요로운 일상이 생략된 전개는 금화 좇는 삶의 피폐함을 전한다. 인도 정부의 관할에 들어갈 툼바드는 안전할 수 있을까? 인간이 열고 닫을 수 있는 보물함을 통제하는 일이 가능할까? 영화는 인간의 탐욕이란 통제 및 관리의 대상을 넘어 봉인되어야 하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탐욕은 풍요의 신이 낳은 저주받은 자식이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8년에서 인도 독립의 1947년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속의 탐욕을 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알레고리로도 읽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제국주의 및 두 차례의 세계대전, 즉 끊임없이 부의 확대를 추구하는 만족 없는 정신과 그것이 낳은 파괴적인 세계에 대한 우화를 봤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채희숙)
(출처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