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앨라니스’로 불리는 마리아는 창녀이다. 18개월 된 단테라는 아들이 있고, 친구이자 동료 창녀인 지젤라와 함께 산다. 그러나 집주인이 단테와 자신을 가둔 뒤 살길이 막막해진다. 이때부터 마리아는 영토와 파벌, 그리고 다채로운 규약이 지배하는 길바닥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한다. 마리아의 이미지는 일면성을 거부한다. 매매춘을 하는 그는 억척스러운 싱글 맘이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테와 있는 순간의 그는 온전해 보인다.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위엄이 뿜어져 나온다. 아나이 베르네리 감독의 캐릭터 탐구는 주목할 만하다. 빈번하게 등장하는, 거울과 창문 따위의 반사면은 마리아의 공간을 난공불락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출연하여 천진하게 놀고 있는 소피아 갈라 카스티글레오네의 매혹적인 이미지는 이 급진적인 여성 드라마의 강력한 힘이다. 침대에 모로 누워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스마트폰을 두드리는?앨라니스의 형상은 고대 여신의 이미지를 재연한다. 마리아의 예명인 ‘앨라니스’는 모던 록 가수 앨라니스 모리셋에서 따온 이름이다.
(출처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