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48년 4월 3일은 제주도 주민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제주도 주민들에게 4월 3일은 절규와 죽음의 날이었다. 고씨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집과 아내, 마을을 잃고 아들(사삼)과 딸(을순)을 데리고 도망친다. 도망치다가 육군에게 잡히지만 야간에는 공산주의자들이 음식을 탈취하고, 주간에는 육군이 공산주의자들을 잡아 들이는 상황에서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섬을 떠나지 못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바닷가에 모여서 자리를 잡고 집을 짓고 산다. 고씨와 두 자녀는 점차 해안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산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공산주의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산은 안전하지 않다. 제주도에서는 여성들이 삶을 주도하고 고씨 집안에서도 딸이 주수입원이다. 시간이 흘러 딸은 어엿한 해녀로 성장하고 아들은 제대한다. 고씨네 가족은 염소를 팔고 산으로 이사할 준비를 한다. 고씨는 돌아온 집에서 터전을 마련하면서 행복했지만 딸은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 고씨는 4.3사건 당시 있었던 일에 대해 아들과 딸에게 이야기하고 원래 남매가 아니었던 두 사람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