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걸작 박스세트가 나왔다 <왕십리> <족보> <짝코> <만다라> 한국영화사연구소 동향

by.조준형(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 2013-02-06조회 670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올해에는 12월이 되기 전에 사업을 끝내리라 굳게 다짐하지만, 세상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문화부로부터 지원받은 새로운 사업이 있다보니 2012년은 예년보다 더 바쁜 해가 되고 말았다.

임권택 걸작 다시보기

12월 초 임권택 감독 박스세트가 출시되었다. <왕십리> <족보> <짝코> <만다라> 등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으로 구성되었다. 임권택 감독이 흥행 감독에서 작가로 전환하는 시점의 이 작품들은 한국영화사나 감독 개인의 영화 이력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완성도와 예술성이 높은 걸작들이라는 점에서 소장 가치가 높다. 게다가 정성일, 허문영, 김영진 등 한국 최고 평론가들과 감독의 대화가 작품별로 수록되어 있다. <짝코>에 수록된 김홍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선생의 별도 코멘터리는 깜짝 선물. 일제강점기 자료총서 중 <신문기사로 본 조선영화> 다섯 번째 권은 조선 무성영화가 본격화하는 시점의 활기가 느껴지는 1924년의 기사를 정리했다. <영화순보>의 1941년과 1942년 기사를 정리한 <일본어 잡지로 본 조선영화> 세 번째 권은 본격적인 전시 체제로 접어드는 시점의 조선영화계와 일제 당국의 정책적 지향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영상자료원에서 만나는 특별한 즐거움

구술채록자료집 역시 자료원 도서관에 비치되었다. 생애사 6권, 주제사 4권, 총 10권, 3000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생애사로는 김수용, 양택조, 왕사상, 이지룡, 최승화, 하유상 님 등 여섯 분, 주제사는 ‘문화영화’를 주제로 권순재, 박익순 등 원로 영화인 10분의 증언을 담았다. 국립영화제작소와 민간 문화영화사에서 활동한 원로 영화인들의 증언은 막 시작되는 문화영화에 대한 연구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사료가 되리라 확신한다. 혹 한국과 홍콩, 한국과 대만 사이의 합작에 관심 있는 분들은 생애사에서 왕사상과 이지룡 님의 증언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문화부의 지원으로 나온 DVD박스 세트는 해외 연구기관과 연구자, 공관을 대상으로 한국 대표 영화를 통해 한국여성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미몽><자유부인><열녀문> <귀로> <영자의 전성시대> <깊은 밤 갑자기> <길소뜸> <해피엔드> 등 8편의 작품이 한국어 포함 8개 국어의 자막, 한•영 해설책자 각권과 함께 수록되었다. 해외용 비매품이라 유감스럽게도 국내에서는 영상자료원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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