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그린 맨션)

해제

현재통용제명: 녹색의 장원 / 그린 맨션
수입개봉명: 綠色의 莊園
원제: Green Mansions
제작년도: 1959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eyer (MGM)) / 미국
감독: 멜 페러(Mel Ferrer)
출연진: 앤소니 퍼킨스(Anthony Perkins),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수입사: 세기영화사(추정)
개봉극장: 대한극장
개봉일: 1960.02.27.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총 4면으로 구성된 팸플릿형 전단으로, 전체 내용을 녹색 계열의 단색조로 인쇄하였는데, 아마 영화의 제목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앞표지인 1면에는 주연 오드리 헵번과 앤소니 퍼킨스의 사진을 크게 배치하고, 위쪽으로는 영화의 표제를, 아래에는 상영관인 대한극장의 이름과 함께 대한극장의 모습을 담은 작은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2면에는 제작진, 출연진과 해설이, 3면에는 줄거리가, 뒷표지인 4면에는 주연배우들의 약전이 실려있다. 2면과 3면의 하단에는 이탈리아산 페라니아 (Ferrania) 사진 필름과 인화지 광고가 실렸고, 4면 중앙부에는 “대한극장의 자랑”이라는 문구 아래 대한극장의 시설과 편의성을 홍보하는 내용이 있어 이채롭다. 4면의 하단부에는 “안내의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화장실과 공중전화 등 구내 편의시설 사용 및 극장 연락처 안내, 분실물 안내, 그리고 대중교통편 안내 등이 기재되었는데, 이는 1960년대 초 극장 관람 문화의 일면을 엿보게 하는 매우 이채로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유복한 집안 출신인 아벨(앤소니 퍼킨스)은 쿠데타가 일어나 장관이었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집이 쑥대밭이 되자 가이아나의 밀림 지역으로 도망친다. 정글의 열병과 인디언들의 습격, 야생 동물의 공격 등을 가까스로 피한 아벨은 인근 부족 마을에 정착한다. 어느 날 밀림 탐험에 나선 아벨은 원주민들이 접근을 금했던 “마법에 걸린 숲”에 다다라 길을 잃고 헤매다 독사에 물려 의식을 잃게 되지만, 숲 속에 사는 신비한 아가씨 리마(오드리 헵번)와 그녀의 양할아버지인 누플로의 도움으로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리마는 의식을 되찾은 아벨을 데리고 울창한 밀림 속을 거닐며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보여주고, 아벨은 자신이 문명사회에서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안식과 영혼의 정화됨을 느끼며 점점 더 리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마을로 돌아온 아벨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말하자 원주민들은 아벨이 숲 속에 사는 사악한 요정의 마법에 빠졌다며 그를 의심하며 감옥에 가둔다. 탈출에 성공한 아벨은 리마와 누플로를 다시 찾아가고, 셋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다는 리마의 소원을 따라 리오라마 산으로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리마의 고향은 이미 다른 인디언들에 의해 약탈당해 버려진 지 오래였고, 홀로 남겨진 리마는 아벨과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밀림 속 오두막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리마와 누플로의 은신처 또한 교묘히 아벨의 뒤를 미행한 쿠아코와 동료 원주민 전사들에 의해 습격당해 누플로는 죽임을 당하고, 리마가 숨어있던 커다란 나무 역시 화염에 휩싸인다. 의기양양하게 숲에서 돌아온 쿠아코는 아벨에게 자신이 리마를 죽였다며 그를 조롱하고, 아벨은 쿠아코와 싸우다 결국 그를 물에 빠져 죽게 한다. 숲으로 돌아간 아벨은 리마가 평소에 자기를 찾고 싶으면 제비꽃을 따라오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제비꽃 꽃잎을 따라가고, 이윽고 그 끝에서 살아있는 리마를 만난다. 둘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숲으로 돌아가 정착하기로 한다. (출처: IMDb 바탕으로 재작성)


NOTE 
윌리엄 헨리 허드슨(William Henry Hudson)의 1904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오드리 헵번의 남편이었던 배우 멜 페러가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영미권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던 소설인 원작을 충실하게 각색했으며, 상당한 제작비와 각종 야생동물을 동원한 사실적인 연출, 그리고 브라질의 유명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로부스(Heitor Villa-Lobos)가 작곡한 영화음악 등으로 제작 단계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으나, 1959년 개봉 후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참패를 맛보며 오드리 헵번의 출연작 중 가장 큰 실패작으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미국에서의 실패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오드리 헵번의 인기를 타고 1960년 2월 27일 대한극장에서 개봉하여 3월 16일까지 18일 동안 이례적인 장기 상영을 했으며, 그해 5월 세기극장, 6월 초동극장, 서대문극장, 7월 동화극장, 8월 화신극장, 9월 동도극장, 10월 문화극장을 거쳐 다시 이듬해인 1961년 1월 신도극장과 6월 우미관에 이르기까지 1년 4개월 동안 크게 흥행하였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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