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걸(Party Girl)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파티 걸 
수입개봉명: 파-티 걸 (파아티 걸)
원제: Party Girl
제작년도: 1958
제작사: Euterpe (as A Euterpe Production), MGM
감독: 니콜라스 레이(Nicholas Ray)
출연진: 로버트 테일러(Robert Taylor), 시드 채리스(Cyd Charisse), 리 J. 콥(Lee J. Cobb) 
수입사: 세기상사
개봉극장: 대한극장.
개봉일: 1959.06.19.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세기영화주식회사(CPC)’라는 발간 주체와 NO-59-8라는 일련번호가 인쇄된 <파티 걸>의 전단지는 모두 12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전히 <파티 걸>에 해당되는 지면은 7페이지 분량이다. 대한극장 상영 프로그램과 무관한 상품 광고가 여러 면에 걸쳐 게재되어 있고, ‘대한극장 안내’도 한 페이지 전면을 사용하고 있으며, <파티 걸> 이후에 개봉될 예정인 영화 <나체의 마야(Maja)>가 주연배우 에바 가드너와 안토니 후란시오사를 내세워 한 면에 광고되고 있다. <파티 걸>에 대해서는 제작 스탭과 출연진, 그리고 영화의 내용이 상세하게 소개된다. 수년 동안 서부극에 집중했던 로버트 테일러가 이 영화에서 보행 장애가 있는 변호사 역할로 캐스팅되자 직접 장애인을 찾아가 다리를 절며 걷는 연기를 연습했다든가, 영화에서 시드 채리스가 착용한 5만불짜리 목걸이의 보안을 위해 MGM이 세 명의 특별탐정을 고용했다든가 하는 영화 제작의 뒷이야기도 상당한 분량으로 소개된다. 

줄거리: 1930년대 초반의 시카고. 장애가 있는 변호사 토미 패럴(로버트 테일러)은 시카고를 주름잡던 갱단의 우두머리 리코 안젤리(리 J. 콥)를 위해 일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리코가 주최한 호화 파티에서 나이트클럽 댄서이자 리코의 정부인 비키 게이(시드 채리스)를 만나게 된다. 토미에게는 별거중이나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아내가 있고, 비키는 리코의 영향 아래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얼마 후 토미 자신이 변호 중이던 리코의 부하가 증거인멸을 위해 살해된 것을 계기로 토미는 당국에 조직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비키를 리코의 손에서 구해내려고 한다.

NOTE: 니콜라스 레이는 한국에서는 <이유없는 반항>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니콜라스 레이가 연출한 <파티 걸>은 193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갱스터 영화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적으로 혹은 육체적으로 악당에게 자신을 팔며 살아가는 두 남녀의 사랑이 마치 영혼의 치유와 같이 그려짐으로써, 이 영화는 암흑가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영화의 경계를 넘어 도덕적 갱생의 문제로 연결된다. 수입 당시 검열 신청 서류에는 “시변의 한 모퉁이에 있는 나이트클럽을 근거로 암약하는 무리의 법률고문으로 있는 변호사가 가진 협박을 물리치고 범죄의 소굴인 그곳의 일당과 쾌히 인연을 끊고 멀리 서부지대로 가는 내용”이라고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1930년대 초반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갱단의 우두머리와 그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라는 하드보일드의 ‘불온’한 설정을 ‘권선징악’의 전개를 위한 설정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검열은 이 영화의 불온한 대사나 선정적인 댄스 장면 등을 삭제 혹은 단축하도록 조치하고 상영을 허가했다. 한편, 당시 신문 광고에서는 영화에 대한 평가 중에서도 시드 채리스의 ‘각선미’라든가 ‘쇼’ 등 감각적인 자극을 강조하면서, “다채로운 분위기와 함께, 술, 여자, 춤, 도박, 폭력 등이 자극적 성분은 흥미 본위로 합성한 성인 취향의 성공적 작품”(동아일보, 1959.06.27.)이라는 점을 특히 부각시켰다. 수입‧배급사인 세기상사가 이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의 기대와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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