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저주(The Curse of Frankenstein)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해제

현재통용제명: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수입개봉명: 후랑켄슈타인의 逆襲
원제: The Curse Of Frankenstein
제작년도: 1957
제작사: Hammer Films, Warner Bros. 
감독: 테렌스 피셔(Terence Fisher)
출연진: 피터 커싱(Peter Cushing), 헤이젤 코트(Hazel Court), 로버트 유쿼하트(Robert Urquhart) 
수입사: 합동영화사  
개봉극장: 명동극장
개봉일: 1959.01.29.
 
전단지 구성: “저주받은 유귀(幽鬼)의 탑에 괴물은 소생(蘇生)했다!! 화제의 괴물 십여 년만에 한국에 나타나다!!”라는 문구에서 짐작되듯이, 1950년대 후반 영국의 해머스튜디오가 만든 프랑켄슈타인 영화는 193, 40년대에 미국 유니버설 영화사가 만들었던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기억을 불러냈다. 영화의 전단지는 메리 셀리의 원작소설 "프랑켄슈타인"부터 유니버셜의 프랑켄슈타인까지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서술하면서, 화려한 색채영화로 탄생한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시리즈의 출발을 알린다. 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물 연기로 일약 스타가 된 보리스 칼로프와 론 채니 주니어에 이어 새로운 괴기영화의 스타로 크리스토퍼 리에 주목하는데, “심야에 묘를 파내는 광분(狂奔)하는 악마!”라는 문구처럼, 창조물의 광폭성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광기와 악마성이 극대화된 영화다. 

줄거리: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는 빅터 프랑켄슈타인(피터 커싱)은 어려서부터 향학열이 강해 젊은 과학자 폴 크렘프(로버트 유쿼하트)를 가정교사로 맞아 그에게서 배우며 성장한다. 조사와 연구에 몰두하던 그는 급기야 인간을 창조하겠다는 야심을 품는다. 우수한 인간을 만들겠다는 야망으로 프랑켄슈타인은 연구의 재료로 시체를 훔치거나 부위별로 잘라내는 등 온갖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이를 말리는 폴 크렘프와 갈등한다. 마침내 인간의 창조에는 성공했지만, 흉폭하고 추악한 괴물로 태어난 창조물(크리스토퍼 리)은 프랑켄슈타인의 하녀 저스틴까지 죽인다. 폴이 창조물을 사살하고 땅에 묻어도 프랑켄슈타인이 이를 꺼내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를 반복하면서, 창조물은 점점 더 포악해진다. 결국 약혼녀 엘리자베스(헤이젤 코트)가 실험실에서 창조물을 목격하고 쫓길 때, 프랑켄슈타인은 창조물로부터 약혼녀를 구해내지만 황산의 수조에 떨어진 창조물은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NOTE: 1950년대 말 영국 해머스튜디오가 제작한 저예산 공포영화는 대중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테렌스 피셔 감독의 연출로 피터 쿠싱과 크리스토퍼 리가 출연한 <프랑켄슈타인의 저주>는 해머스튜디오의 전성시대를 열면서 이후 <드라큘라>(1958), <미이라>(1959) 등의 연속적인 흥행을 이끌었다. 이 영화는 해머스튜디오의 첫 번째 칼라영화이자, 프랑켄슈타인 시리즈 최초의 칼라영화이기도 하다. 테렌스 피셔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고딕풍의 영화를 화려한 색채를 강조한 칼라영화로 제작해,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창조한 공포영화의 미학과 비교해 새로운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내놓았다. 1818년에 출간된 메리 셸리의 원작소설을 대폭 각색해 프랑켄슈타인의 ‘미친 과학자’ 캐릭터를 부각한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이후 해머스튜디오가 만든 시리즈에서 프랑켄슈타인은 계속 피터 쿠싱이 연기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창조물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리는 보리스 칼로프의 기괴한 괴물 연기의 명성을 뛰어넘지 못했지만, <드라큘라>에서 대체불가능한 이미지를 창조했다. 한국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저주>는 1958년에 ‘인조인간’이라는 제목으로 수입되었다가 제목을 변경해 ‘후랑켄슈타인의 역습’으로 개봉되었고, 검열에서는 “임신부의 관람을 금함”이라는 제한이 붙고 사람을 2층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단축하라는 요구 외에 특별히 문제된 것이 없었다. 테렌스 피셔와 피터 쿠싱의 후속작 <프랑켄슈타인의 복수(The Revenge Of Frankenstein, 1958)>는 한국에서는 ‘괴인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으로 1960년에 개봉된다.
 
이화진(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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