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대의 엘리베이터(Ascenseur pour l'échafaud)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수입개봉명: 사형대의 에레-베타
원제: Ascenseur pour l'échafaud
제작년도: 1958
제작사:  Nouvelles Éditions de Films (NEF)
감독: 루이 말(Louis Malle)
출연진: 잔느 모로(Jeanne Moreau), 모리스 로네(Maurice Ronet), 조르주 뿌줄리(Georges Poujouly)
수입사: 한국연예주식회사
개봉극장: 아카데미극장 
개봉일: 1959.05.28.
 
전단지 구성: 전단지 앞면은 4부분으로 분할한 감각적인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뒷면은 스탭과 캐스트 소개 및 줄거리, 해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설은 원작에 대한 소개와 영화제작 당시 25세였던 루이 말 감독의 소개 및 기타 영화스텝들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졌다. 특이한 점은 이 영화가 받은 상인 루이 델뤽상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줄거리: 무기상 시몽 카랄라와 동업을 하는 줄리앵 타베르니는 그의 부인인 플로랑스와 사랑에 빠진다. 쥴리앵은 카랄라를 죽이고 자살로 가장시킨 후 플로랑스와 도피하기 위해 약속장소에 가려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다. 그 동안 베로니크와 애인 루이는 쥴리앵의 차를 타고 도망친다. 플로랑스는 그 차를 보고 줄리앵이 다른 여자와 떠났다고 오해한다. 베로니크와 루이는 여행 도중 모델에서 독일인 부부를 살해하게 되고 겁에 질려 자살을 시도한다. 경찰은 독일인 부부 살해범으로 차주인 줄리앵을 수배하고 줄리앵은 엘리베이터에서 빠져나온다. 그는 모델 살인사건에 대해 부인하고 신문기사를 본 루이는 줄리앵에게 범죄를 뒤집어씌우기로 결심한다. 독일인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없애기 위해서 다시 모텔에 간 루이는 경찰에게 체포되고 줄리앵 또한 카랄라의 살해범으로 체포된다. 교수형은 면했지만 적어도 5년의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경감의 말에 플로랑스는 줄리앵과의 사랑을 확인한다. 

NOTE: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는 루이 말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그를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루이 델뤽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누벨바그의 주류 감독은 아니지만  자주 연관되어서 논의되는 감독이며 이 영화 역시 누벨바그 흐름의 시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또한 이 영화는 잔느 모로의 연기경력이 시작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잔느 모로와 루이 말은 <연인들>에서 같이 작업을 하였는데 당시로는 파격적인 성묘사로 파문을 일으켰다. <연인들>은 한국에서 검열로 인해 상영되지 못하다가 4·19 이후 변화된 사회제도 덕에 개봉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노골적인 성묘사와 유부녀 불륜을 긍정적으로 그렸다는 비판을 받고 기성세대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노엘 카레프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기존 장르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은 채 형식적인 파격성을 보여준다. 범죄 영화지만 범행 자체나 추격, 도피같은 스릴보다는 잠시 실수로 어긋한 사건, 연인을 오해한 채 파리의 밤거리를 헤메는 여인의 모습이 더 강렬하게 기억된다.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루이 말 감독은 유명한 재즈음악가 마일즈 데비이스에게 영화 음악을 부탁했고 영화 내내 흐르는 재즈의 선율은 우연히 어긋난 순간들과 오해와 괴로움의 감성들을 탁월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영화는 범죄사건뿐아니라 불륜의 삼십대 커플과 호기심 많고 제멋대로인 십대 커플의 사랑을 대비시키면서 사랑이라는 감성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으며, 연인의 자동차를 훔친 십대가 질주하며 몰고 가는 시간과 그를 오인해서 절망 속에서 밤거리를 헤메는 시간이 교차되면서 삼십대의 위험한 사랑이 주는 불안감과 우연에 맡겨진 운명의 가벼움에 대해 동년배 관객들에게 강한 정감을 준다. 
                                                                                                                               
이길성(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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