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은 지옥으로(Les Salauds vont en Enfer)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악인은 지옥으로
수입개봉명: 악인은 지옥으로
원제: Les Salauds Vont En Enfer 
제작년도: 1955
감독: 로베르 오센(Robert Hossein)     
주연: 마리나 블라디(Marina Vlady), 앙리 비달(Henri Vidal), 세르주 레기아니(Serge Reggiani)
수입: 동서양행, 만보영화 공동배급        
개봉극장: 시네마코리아     
개봉일: 1957.03.23.
 
전단지 특이사항: 청순하지만 관능적인 마리나 블라디의 수영복 사진을 크게 전면에 배치하고, 여타 영화장면들을 붉은 톤으로 배면에 깔고 있다. 영화소개는 비교적 단순해서 크레딧, 해설, 줄거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전단지들과 다르게 배우 소개가 해설 부분에 단순히 기입되어 있다. 

줄거리: 주변 죄수를 밀고한 것이 드러난 르델과 후레드는 탈옥을 감행한다. 도피 중에 상처를 입은 르델의 다리로 인해 해변가의 작은 집에 머물게 된다. 그 집은 젊은 화가와 모델이 있다. 반격하려는 화가를 죽인 두 사람은 도망치는 모델 에바도 잡아서 감금한다. 그러나 야성적인 매력의 에바와 두 사람의 관계는 묘한 기류를 띠기 시작한다. 에바에게 빠진 두 사람은 서로 질투를 하며 총격전을 벌이게 되었다. 결국 에바에게서 도망치기로 한 두 사람은 에바가 몰래 표지판을 숨겨둔 줄 모르고 죽음이 도사린 유사(流砂)지대로 간다.
 
NOTE: 이 영화는 여주인공인 마리나 블라디의 매력에 많이 기댄 작품으로 포스터부터 신문광고에 이르기까지 이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브리지드 바르도에 이어 프랑스의 관능적인 여배우 계보를 이어가는 이 배우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악인은 지옥으로>는 1957년 시네마코리아에서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여타 프랑스 영화가 곧잘 보여주는 것처럼, 한계 상황과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적 비극을 그려내고 있다. 교도관을 죽이고 탈옥한 죄수가 외딴 집에 머물게 되는데 주인인 화가를 죽이고 화가의 모델을 둘러싸고 벌이는 질투와 갈등은 결국 두 사람 모두를 죽음의 길로 걷게 한다. 이러한 비극적 사건의 전개가 황량한 바닷가 배경과 어우러지면서 당시 비평가들은 “불란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자유와 휴매니티”라고 영화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비평가들은 마리나 브라디라는 여배우를 주목하면서 “소박한 순진성과 놀라운 육체미로서 새로운 형태의 순정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957년 한국에 혜성같이 나타난 이 배우의 인기 덕분에 3월에 소개된 <악인은 지옥으로> 이후 계속 마리나 블라디의 작품이 개봉되었다. 두 달 후인 5월엔 <연애시대, Giorni d'amore>(1954)가, 7월엔 <야성의 유혹, La sorcière>(1956)이 상영되면서 1957년을 마리나 블라디의 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녀가 출연한 <홍수전야, Avant le déluge>(1954)같은 경우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로 인해 1950년대에는 허가되지 않았다. 미국, 혹은 이탈리아 여배우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기는, 프랑스의 청순미와 관능미를 동시에 내재한 여배우 계보로서 환영받았지만 연기력 또한 인정받아서 1963년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길성(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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