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시바여 돌아오라(Come Back, Little Sheba)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사랑하는 시바여 돌아오라
수입개봉명: 사랑하는 시바여 돌아오라
원제: Come Back, Little Sheba
제작년도: 1952
감독: 다니엘 만(Daniel Mann)
주연: 버트 랭카스터(Burt Lancaster), 셜리 부쓰(Shirley Booth), 테리 무어(Terry Moore)
수입사: 대양영화사
개봉극장: 수도극장
개봉일: 1957.10.19.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단지의 앞면은 영화의 두 커플, 서로에 대한 감정이 메말라버린 50대 부부와 키스를 하는 중인 20대의 젊은 커플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그의 어깨를 감싼 아내의 애정어린 표정과 대조적으로 허탈하게 있는 남편 버트 랭카스터의 표정이 부각되어 이 영화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뒷면은 크레딧과 해설 그리고 배우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전화와 아카데미상”이라는 글이 있다. 전화받는 연기를 잘하는 여배우가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있다는 설명인데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셜리부스의 전화 연기와 아카데미상 수상을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줄거리: 젊은 시절 하룻밤의 관계로 인해 임신한 롤라와 결혼하게 된 닥은 그로인해 학업을 포기하여 ‘의사’가 되지 못한 채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50대 남성이다. 당시 임신했던 아이는 사산되었고 그로 인해 다시 아이도 낳을 수 없게 된 롤라는 시바라는 개에게 애정을 쏟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시바가 사라졌다. 알코올 중독이었다가 간신히 술을 끊은 지 일년 된 닥은 계속 시바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내가 짜증스러웠다. 아내는 젊은 여성 마리에게 방을 빌려주고 마치 딸을 돌보는 것처럼 생활에 활기를 얻는다. 닥 역시 마리의 젊음과 발랄함에 마음을 빼앗기지만 마리의 연애행각에 상처를 입고 다시 술을 마시게 된다. 닥의 음주는 롤라에게 폭행을 하기에 이르렀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롤라 역시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게 되고 닥이 퇴원하는 날 이젠 시바에 대해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NOTE: 일명 "shot gun" marriage 즉 주로 임신으로 인해 마지못해 하는 결혼을 의미하는 이 말은 닥과 롤라의 결혼한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자 마리를 둘러싼 두 부부의 갈등을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영화는 이 사건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0년이 흐른 후 50대 부부가 된 닥과 롤라의 지친 일상에서 시작한다. ‘타이틀 롤’의 주인공이지만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개 시바는 이미 몇 주 전 잃어버린 상태이고 롤라는 반복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게으르고 (남편보다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주지 않는 롤라)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롤라는 남편의 해묵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남편 역시 그 분노를 술에 의지하며 살았다. 일년 전 알코올중독반대협회에 다니면서 간신히 술을 끊은 상태지만 자신의 미래를 망처 버린 부인에 대한 미움을 깊이 내재하고 있다. 세놓은 방에 젊은 마리가 들어오고, 롤라는 주책없게 그녀의 연애를 딸인 것처럼 간섭한다. 한편 닥은 마리를 보며 마음의 열정을 느끼지만 여러 남자와 사귀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 상처를 입는다. 닥과 롤라는 마리를 통해서 점차 자신들이 금기시했던 과거 상처의 봉인이 열리는 것도 모른 채 불행에 다가선다. 영화는 이 과정을 좁고 어수선한 부부의 집을 배경으로 짜임새있게 그려낸다. 소재와 공간에서 드러나듯이 이 영화는 월리엄 인지(William Inge)의 무대극을 각색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놀랍게도 감독 대니얼 만과 여주인공 셜리 부스의 데뷔작이다. 54세의 나이로 데뷔한 셜리 부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을뿐 아니라 칸느영화제의 주연여우상도 수상했다.      
                                                                                                                              
이길성(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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