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영화 해제

현재통용제명: 지상에서 영원으로
원제: From Here to Eternity 
수입개봉명: 地上에서 永遠으로
제작년도: 1953
감독: 프레드 진네만(Fred Zinnemann)
주연: 버트 랭카스터(Burt Lancaster), 몽고메리 클리프트(Montgomery Clift), 데보라 카(Deborah Kerr)
수입사: 한국예술영화사
개봉극장: 단성사
개봉일: 1957.04.27.
 
전단지 특이사항: 홍보문구는 “8개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콜럼비아사 초대작!”이다. 얼굴을 맞대고 있는 연인의 사진 위로, 담배를 물고 상념에 잠긴 듯한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얼굴이 배치되어 있다. 공허해 보이는 그의 표정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간 볼 수 없던 특이한 제재인데다 경이로운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라는 점, 아카데미상 8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콜럼비아사의 대작임을 내세웠다. 그를 뒷받침하듯 미국의 각 언론계의 찬사를 여럿 실어 이 영화의 작품성을 강조했다. <젊은이의 양지>의 몽고메리 클리프트, <베라크루즈>의 버트 랭카스터, <쿼바디스>의 데보라 카, <황금의 손>으 후랭크 시나트라, <내가 마지막 본 파리>의 도나 리드 등 한국의 관객에게 이미 익숙한 5대 스타들이 모여 경연을 펼치는 영화라는 사실도 언급되었다. 킴 노박과 타이런 파워가 주연을 맡은 <애심(The Eddy Duchin Story)>(1956)이 곧 개봉할 것이라 예고하는 포스터가 첨부된 것도 이례적이다.
   
줄거리: 1941년 일본군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직전, 미군기지에 이등병 프로이스(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전속돼 온다. 전직 권투 챔피언이었던 그는 상대 선수의 눈을 멀게 한 뒤로는 다시는 권투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터이지만 그를 다시 링 위에 올리려는 중대장 때문에 갈등한다. 상사인 워든(버트 랭카스터)은 프로이스를 이해하는 한편 중대장의 부인인 카렌(데보라 카)과 밀회를 즐기고 있다. 안젤로(프랭크 시나트라)는 하사 마지오에게 미움을 받은 끝에 죽고 만다. 프로이스는 안젤로의 복수를 위해 마지오와 격투를 벌이다 그를 사망케 하고 자신도 중상을 입는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소집 명령이 내려지고 프로이스는 기지로 돌아가지만 경비병의 오인 사격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Note: 한국예술영화사가 배급을 맡았고 1957년에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몽고메리 클리프트, 버트 랭카스터, 데보라 카, 도나 리드, 그리고 마론 브란도가 출연했다. 연출은 <백주의 탈주>와 <하이눈>으로 명성을 얻은 바 있는 프레드 진네만 감독이 맡았다. 1941년 당시 미육군의 현실을 묘사하고 군내부의 일부 독선적인 군인들의 폭압을 묘사한 영화이지만, 미 국방성 협찬을 받으며 하와이 현지에서 1개월 동안 장기 로케 되었다. 
동명의 원작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장편소설이다. 작가인 제임스 존스는 신예였지만, 1951년 2월에 이 작품이 발표된 이후로 전세계 독서계를 강타한 바 있다. 소설만큼이나 영화가 이룬 성과는 크다. 우선 높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1953년 8월 6일 뉴욕의 캐피탈 극장에서 특별 상영을 시작한 이후로 주간 17만 1674불이란 경이로운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수치는 극장의 44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이룩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영화흥행에 있어서 한주를 기준으로 볼 때 세계최고기록이었다. 평론계의 반응도 좋아서 원작에 떨어지지 않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더러는 원작보다 우수한 작품이라는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57년에 극장에 걸린 영화들 가운데 세 번째로 흥행 성적이 높았으며, 작품성도 높은 평가를 받아 ‘가장 감명을 준 영화’의 목록에 자주 지목되곤 했다. 특히 주인공이 군대의 부패에 저항한다는 점, 그리고 그 저항의 방식이 지성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현실적이기보다는 이상주의적이고 주인공이 정의와 선의 상징이며 저항의 화신이라는 평론가들의 호평이 목격된다.1 1957년에 영화평론가협회가 가장 뛰어난 외화에 수여하는 ‘외국영화 우수상’을 받았으며, 국제영화뉴스사에서 제정한 ‘최우수 수입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1. "학생들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나", 한국일보, 1959.07.12(4)

작성: 오영숙(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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