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메모리엄(In Memoriam) 안현철, 송재호(계속)

2021-01-18 ~ 계속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안현철, 송재호(계속)
2020년 우리 곁을 떠난 두 명의 영화인, 안현철 감독님과 송재호 배우님을 추모하며 여섯 편의 영화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안현철 (1929~2020)
1929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고보를 졸업 후 북조선 영화촬영소에 입소하여 스타니슬랍스키의 연기론과 러시아의 몽타주 이론, 아이젠슈타인, 푸도푸킨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한국전쟁 후 이창근 감독의 소개로 <구원의 정화>(이만흥, 1956)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하였다. 1958년 <어머니의 길>로 감독 데뷔하여 <과거를 묻지 마세요> (1959), <슬픔은 나에게만> (1962), <내 목숨 다하도록>(1968) 등의 멜로드라마와 <인목대비>(1962), <주유천하>( 1962), <사명당>(1963) 등의 사극을 주로 연출하였다. 영화 연출 이외에도 영화계의 문제에 앞장을 섰던 영화인으로 1988년 UIP 직배 반대 및 스크린 쿼터 사수 투쟁을 주도하였고 한국영화감독협회 고문으로 활동하였다.

송재호 (1937~2020)
평양 출신으로 부산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산지역 영화 평론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시나리오 공부를 위해 동아대 국문학과에 진학하였다. 1959년 부산 KBS 성우로 데뷔하여 이북 출신인 박종호 감독과의 인연으로 1964년 <학사주점>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 데뷔하였다. 1975년 김호선 감독의 <영자의 전성시대>의 창수 역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이후 <여자들만 사는 거리>(1976),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에 출연하였다. 2020년 11월 타계할 때까지 “움직일 수만 있다면 계속 연기하고 싶다”라는 본인의 바람처럼 <살인의 추억>,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때 그 사람들> 등 120여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주어 “국민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였다. 


상영작품
  • 01. 영자의 전성시대 김호선, 1975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환한 목욕탕 때밀이 창수는 경찰서 보호실에서 3년 전 사모했던 영자를 우연히 만난다. 그동안 영자는 일하던 사장 집의 아들에게 버림받고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다 팔 한쪽을 잃게 된다. 창수는 영자가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김호선 감독의 데뷔작으로 조선작의 동명 소설을 김승옥이 각색했다. 송재호는 당시 38살이었으나 특유의 순진무구한 얼굴로 지고지순한 이십 대 청년 창수 역을 완벽히 소화한다. 이어 <창수의 전성시대>(1975, 김사겸)에 주인공을 맡으면서 인기 대열에 올랐다. 
  • 02. 미스 영의 행방 박남수, 1975
    가정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한 난향은 휴학생인 진호와 그의 친구 민수를 만나게 되어 의기투합하게 된다. 한편 삼류출판사 사장인 난향의 모친은 번역가 최영웅에게 딸의 사윗감으로 생각한다며 딸을 찾아오라고 한다. 1974년 주간경향에 연재되었던 김용성 작가의 <미스 리빠똥>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영자의 전성시대>가 흥행에 성공하자 태창흥업에서 제작하여 “최초로 시도한 블랙 코미디”, “완전한 젊은 지성”의 문구로 1976년 신정 특별프로로 개봉하였으나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난향을 문숙이, ‘고골리’ 최영웅을 송재호가 연기한다. 
  • 03. 꼬방동네 사람들 배창호, 1982
    서울 빈촌에 사는 명숙은 늘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닌다. 그녀는 어린 아들 준일을 홀로 키우다 태섭과 결혼하여 가게도 차린다. 어느 날 준일의 친부인 주석이 찾아오고 준일은 주석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집을 나가버린다.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으로 80년대 초반 도시로 올라와 빈민촌에 모여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배창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김영동의 음악으로 언제 보아도 가슴 저린 영화이다. 안무가 공옥진이 특별 출연하여 특유의 병신춤을 선보였고, 송재호는 빈민 운동에 앞장서는 고물장수 공목사로 출연한다. 
  • 04. 인목대비 안현철, 1962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을 낳으면서 광해군은 선조의 신임을 잃고 세자의 자리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다. 광해군은 김상궁과 계략을 꾸며 선조를 독살하고 왕위에 오르고 인목대비를 폐비시킨다. HLKV의 연속방송 사극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화랑도>(장일호, 1962)와 함께 최초로 아그파 칼라로 국내 현상된 작품이다. 1962년 <벤허>의 열풍으로 인해 무수하게 제작된 사극 드라마 중 한 작품으로 62년 추석 프로로 <대심청전>(이형표), <진시황제와 만리장성)(신상옥), <칠공주>(정창화) 등 유명 감독의 사극 5편이 개봉되었다고 한다. 2020년 타계한 이해윤 선생이 의상을 담당하여 화려한 궁중 의상을 보여 준다. 
  • 05. 주유천하 안현철, 1962
    세자로 책봉된 양녕대군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신하들이 세자교체를 제의하지만 태종 대왕은 왕권을 두고 형제끼리 다툼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다. 양녕대군은 부왕의 뜻이 충녕대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뜻을 받들려고 일부러 거짓 광태를 부리며 주색에 빠진다. KV 연속방송극을 영화화 작품으로 “사극의 역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인물의 인간적인 고뇌와 섬세한 감정적인 면을 이끌어내었던” 안현철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 06. 윤심덕 안현철, 1969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윤심덕은 학교를 그만두고 일본 유학을 떠나고 그녀를 사모했던 동료 교사 박정식은 그녀를 따라 일본으로 떠난다. 배 위에서 윤심덕은 와세다 문학부 유학생 김우진을 만나고 그가 유부남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1926년 극작가 김우진과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가수 윤심덕의 일대기를 영화화하였다. 영화에서 그려진 청순가련한 윤심덕과 달리 그녀는 “남자와 같이 매우 활발”하였고 스스로 “나는 어딜 가던지 밥은 사 먹은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여성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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