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FDIES : 사프디 형제 특별전(종료)

2020-09-28 ~ 2020-10-12
THE SAFDIES : 사프디 형제 특별전(종료)
아직 어린이였던 조쉬와 베니에게 아버지는 클래식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를 보여주었다. 이는 그들이 왜 엄마와 떨어져 살고 계속해서 두 집 사이를 오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아버지의 독특한 해결책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혼란스러운 삶이 셀룰로이드(celluloid)에 반영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영화와 현실 간의 긴밀하고 복잡한 관계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이는 어쩌면 사프디 형제 감독이 탄생한 순간일 수도 있다. 

시네마테크KOFA 기획전 'THE SAFDIES'는 그들이 지난 15년 간 창작한 여러 장/단편 영화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 칸 영화제에 작품 한 편씩 초청되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조쉬와 베니 사프디. 초기 미국 언론에서 다른 형제 영화감독들 중 코엔 형제와 비교했지만 핸드헬드 카메라웍, 실제 로케이션, 그리고 비전문 배우 활용으로 삶을 묘사하는 방식을 선호하므로 자신들 스스로를 다르덴 형제와 더 가깝게 여긴다고 말했다. 결국 사프디 형제는 존 카사베츠, 마틴 스콜세지 등을 이어 뉴욕에서 탄생한 굉장히 유니크한 보이스(unique voice)를 갖춘 필름메이커로 꼽히게 되었다. 초기 학생 단편영화들부터 할리우드 스타와의 첫 콜라보까지, 예술가로서 그들의 성장 과정을 뚜렷이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작품들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게릴라 필름메이킹(guerrilla filmmaking)을 사용하여 삶에 도전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행동 속에서 발견되는 우발적 순간들을 포착하려는 노력이 사프디 형제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연결고리로 볼 수 있다.

기획전 제목이 'Safdie Brothers'가 아닌 'The Safdies'인 것은 조쉬와 베니 외 '사프디'라는 크리에이티브 팀 안에 한 명의 멤버가 더 있다는 것을 뜻하다. 그는 로날드 브론스타인으로 <아빠의 천국>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후 “세 번째 사프디”로 부를 수 있는 만큼 모든 사프디 형제의 영화 제작에 참여해왔다. 이를 고려해 사프디 형제의 특별 추천작이자 로날드 브론스타인의 감독 데뷔작 <프라운랜드>(2007)를 기획전에 추가하였다.

그동안 한국에서 사프디 형제는 영화제 상영을 제외하곤 대중들에게 최근작 두 편으로만 소개되었다. 초기부터 근작까지 준비한 이번 기획전을 통해 그들의 영화 세계에 진정으로 빠져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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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상영은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 진행되며, 영상의 다운로드는 불가합니다. KMDb VOD를 통한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 <아빠의 천국>(2009)은 배급사 사정으로 인해 온라인 기획전에서 제외가 되었으며 향후 극장 상영을 통해 관람 가능합니다. 사프디 형제의 가장 최근작 <언컷 젬스>(2019)는 '넷플릭스 영화'이므로 넷플릭스에서만 단독으로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상영작품
  • 01. 우리는 동물원에 간다 조쉬 사프디, 2006
    동물원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두 남매가 장난스러운 히치하이커를 태운다.
     + 조쉬 사프디 감독이 보스턴대학교 영화학과 학생 당시 연출한 단편. 감독한테는 제작 과정이 라캉의 거울단계와 비유되며 영화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된 중요한 계기라고 함.
  • 02. 그녀의 뒷머리 조쉬 사프디, 2007
    어느 수줍은 몽상가. 그는 나쁜 관계에 빠진 소녀 두 층 위에 살고 있다. 소녀의 뒷머리만 볼 수 있지만 짝사랑이 커져만 간다.
     + 조쉬 사프디 감독이 보스턴대학교 영화학과 재학 중 연출한 단편. 사프디 형제 둘 중 조쉬가 이야기 접근하는 방식이 더 낭만적이라고 하는데 이 초기 단편의 그런 면이 잘 보임.
  • 03. 외로운 존의 지인들 베니 사프디, 2008
    존은 혼자 살면서 무엇이든과 누구와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때때로 그의 히스테리적인 울음과 웃음의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 베니 사프디 감독이 보스턴대학교 영화학과 학생 당시 연출한 단편. 베니 사프디가 주연 존 역할을 맡았으며 이 캐릭터는 사프디 형제의 몇 단편에 주인공으로 등장함. 2008년 칸영화제 디렉터스 포트나이트 섹션에 형 조쉬의 장편 데뷔작 <도난당하는 것의 즐거움>과 함께 초청됨.
  • 04. 도난당하는 것의 즐거움 조쉬 사프디, 2008
    절도광인 엘레노어는 뉴욕시의 낯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물건들을 훔친다. 하지만 무엇을 가져가도 만족하지 못한다.
     + 조쉬 사프디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 작품을 감독이 “직감적인 스케치(sketches from the gut)”라고 표현했으며 재즈의 임프로바이즈(연주를 즉흥적으로 하는 것) 방식을 따라 자세한 시나리오 없이 촬영됨. 핸드백 브랜드 홍보단편 제작 의뢰를 받아 결과적으로 만든 이 작품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작은 순간들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은 것이 특히 매력적임. 2008년 칸영화제 디렉터스 포트나이트 섹션 초청작. 
  • 05.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08
    버스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에 흥분한 어느 남자가 소리지르자 주변 인물들은 그를 비난한다.
     + 어디까지 연출이고 어디까지 실제인지 구분이 불가능한 작품. 실생활을 담은 TV 오락 프로그램의 방식을 차용하여 도시 삶의 질환을 조사하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공공장소 장난 영상일까?
  • 06. 존은 사라졌다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10
    세상이 혼란스러워진 존. 그는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염가 판매점에 자주 방문하고, 친구를 필요로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에 만족하고, 바퀴벌레가 나타나는 문제가 있다. 그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
     + 2010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 사프디 형제의 아버지가 1988년 그들이 어릴 적에 사준 8밀리 비디오 카메라와 가장 비슷한 모델을 구해 16밀리 볼렉스 렌스를 설치해서 촬영한 후 필름으로 프린팅함. 결과적인 영상은 존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잘 묘사함.
  • 07. 검은 풍선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12
    혼잡한 시내에 버려진 어느 검은 풍선이 친구들을 모두 잃고 나서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교제를 갖고자 한다.
     + 알베르 라모리스의 1956년 단편 <빨간 풍선>에 대한 사프디 형제의 독특한 스핀. 쓰레기장에 버려진 운명에 맞서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과 그가 만나는 다양한 뉴욕 인물들의 반응이 흥미로움. 
  • 08. 레니 쿠크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13
    미국 고등학교 농구선수들이 NBA 계약을 위해 대학교를 포기하던 시대. 고교 랭킹 1위였던 레니 쿠크는 슈퍼스타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NBA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큰 꿈과 이루지 못한 운명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
     + 고교시절부터 현재까지도 사프디 형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는 영화와 농구라고 함. 제작자 아담 샵콘이 레니 쿠크 다큐를 위해 과거에 촬영한 푸티지를 그들에게 소개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음. 그 후 레니 쿠크를 3년 간 촬영하여 완성한 다큐.
  • 09. 헤븐 노우즈 왓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14
    뉴욕에서 방랑자로 사는 할리와 남자친구 일리야. 헤로인 중독의 위태로운 세상에 빠져있는 그들의 자멸적인 생활이 그려진다. 
     + 실제 홈리스 미성년 마약중독자였었던 아리엘 홈즈를 샤프디 형제가 발견하면서 영화 제작이 시작됨. 자신의 이야기에 자신이 출연한 홈즈의 도전적인 연기가 인상적이며 감독들의 시그니쳐 스타일에 맥동적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트랙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계기.
  • 10. 굿타임 조쉬 사프디,베니 사프디, 2017
    은행 강도 작전이 엉망이 되어 지적장애인 닉이 구치소에 수감되자 그의 형 코니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뉴욕시의 지하세계로 들어가 사투를 벌인다.
     + 2017년 칸영화제 초청작. 할리우드스타 로버트 패틴슨이 <헤븐 노우즈 왓> 포스터를 보고 즉흥적으로 사프디 형제에게 연락해 함께 영화 만들고 싶다고 말해 탄생한 작품임. 패틴슨의 강렬한 존재감, 동생 닉의 역할은 맡은 베니 사프디의 놀라운 연기력(공동연출과 조연 역할 외에 현장 사운드 녹음도 맡았음), 그리고 정신을 사로잡는 버디 듀레스의 플래시백 시퀀스가 인상적임.
  • 11. 프라운랜드 로날드 브론스타인, 2007
    신경증적 증상의 노예로 사는 키스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낸다. 말을 심하고 더듬고 불안감에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주변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답답해하며 증오한다. 우리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일까?
     + 제작 기간 5년을 걸쳐 만든 로널드 브론스타인의 연출 데뷔작. 감독은 관객들의 인내심과 동정심을 시험할 키스의 이야기를 묘사하는데 조지 로메로, 프레더릭 와이즈먼, 마이크 리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함. 브론스타인 감독은 <아빠의 천국>에 주연 역할로 출연하면서 사프디 크리에이티브 팀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모든 영화들의 시나리오 및 편집 작업에 적극 참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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