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공간: 타이페이 (KMDb VOD Edition)(종료)

2020-06-16 ~ 2020-06-29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 (KMDb VOD Edition)(종료)
시네마테크KOFA는 지난 몇 년간 기획해온 <영화와 공간> 시리즈를 이어 올해는 우수 대만영화 17편의 극장 상영을 통한 타이페이시로의 해외 여행을 관람객들에게 초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용자 안전을 생각하며 한동안 극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영화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 극장 기획전 상영작 중 10편을 KMDb VOD를 통해 2주간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온라인 기획전에 포함되는 작품들은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눠진다. 첫 번째 섹션인 ‘대만영화협회 컬렉션’은 대만영화협회(Taiwan Film Institute)에서 운영하는 대만영화툴킷(Taiwan Cinema Toolkit) 프로젝트를 통해 후원 받아 공개하는 대만고전영화 5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이 영화들은 호평 받은 린 투안츄 감독 연출작 두 편(<남편의 비밀> <여섯 명의 용의자>), 유명소설가 경요의 작품들을 각색한 임청하 배우 주연 멜로영화 두 편(<월몽롱조몽롱> <안아재림초>), 그리고 대만의 가슴 아픈 정치사를 서술한 독립영화 (<슈퍼 국민 코>)를 포함한다. 두 번째 섹션인 ‘타이페이, 애우가(愛友家)’는 2000년부터 제작된 대만영화들 중 애정, 우정, 그리고 가정의 복잡함과 대만의 특색이 어우러져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타이페이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영화 5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하나 그리고 둘> <남색대문> <피노이 선데이> <타이페이의 1페이지> <조니를 찾아서>).

이것이 한국영상자료원의 최초 해외영화 온라인 기획전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대만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묘사한 영화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들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직 포기하지 않은) 극장 기획전도 꼭 기대하기를 바란다. 

기획전 트레일러 : https://www.youtube.com/watch?v=bD-Q35DO1iA
극장 기획전 : https://www.koreafilm.or.kr/cinematheque/programs/PI_0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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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품
  • 01. 남편의 비밀 린 투안츄, 1960
    "재회한 옛 연인에게 열정의 끝이란 없다."
    츄비와 남편 슈기는 겉보기에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츄비의 친구이자 싱글 맘인 레훈이 아들을 키우기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자 츄비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돕는다. 레훈과 슈기가 한때 연인 사이였다는 것도 모른채...
    일본 소설과 영화를 각색한 이 작품은 신파적 삼각관계 멜로드라마 장르를 활용하여 사회적 관계들을 해부한다. 특히 여성 관점과 여성 간 상호지지를 표현하여 당대 대만영화들과 차별된다. 불운한 여성 캐릭터의 전통적 묘사에서 벗어나 확립된 가족 구조와 권력 관계를 관객들이 재고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제3자의 여성 내레이션이 사용되는데 등장인물들을 동정하면서 그들을 심사하여 감정적인 이해를 더한다.
    자료 제공처 : Taiwan Film Institute X Taiwan Cinema Toolkit
  • 02. 여섯 명의 용의자 린 투안츄, 1965
    "범죄는 득 될 것이 없다."
    텐공휘는 남들의 그늘진 과거를 악용하여 협박하는 사설탐정이다. 타이옥은 철강회사 회장의 비서이자 공휘의 애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타이옥에게 이별통보를 받은 공휘는 그녀에게 불리한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의 더러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그런데 어느 날 공휘는 그의 아파트에서 죽은 채로 발견 되는데...
    린 투안츄 감독은 불륜, 탐욕, 살인으로 이루어진 이 매혹적인 탐정 미스터리를 동명의 일본영화로부터 각색했다. 그러나 결국 완성된 영화에 만족하지 않아 당시 극장 개봉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정교한 인테리어 세트, 표현주의 조명, 그리고 매끄러운 재즈 사운드트랙으로 1960년대 타이페이를 흥미진진하고 부르주아적인 대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한다.
    자료 제공처 : Taiwan Film Institute X Taiwan Cinema Toolkit
  • 03. 월몽롱조몽롱 첸 야오츠, 1978
    "원래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에요?"
    유치원 교사 링샨은 말썽꾸러기 추추와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뿐인 딸 추추에게 무심한 아버지 펭페이와 만나게 된 링샨.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후 슬픔에 빠져 지내던 펭페이에 대한 링샨의 동정은 서서히 사랑으로 변해간다. 어느 날 그녀는 펭페이의 옛 일기장을 찾게 되는데 아내에 대한 애정이 담긴 글을 읽을수록 질투심이 커진다. 그때 펭페이의 아내와 외모가 비슷한 낯선 사람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나게 되는데...
    중국계 로맨스 소설가로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린 경요의 작품을 각색한 영화다. 아름다운 등장인물들 간의 사랑을 시적인 대사와 소설가가 직접 작사한 매혹적인 주제곡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대만 경제 도약기의 여성 노동자들의 로맨틱한 환상을 반영했다. 실제 스캔들에 휘말린 배우 임청하와 진상림을 캐스팅함으로써 영화는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자료 제공처 : Taiwan Film Institute X Taiwan Cinema Toolkit
  • 04. 안아재림초 리우 리리, 1979
    "당신은 악마예요."
    영국에서 드라마를 공부한 단펭은 여동생의 사망을 조사하기 위해 대만으로 돌아온다. 단펭은 여동생이 자살한 이유가 그녀를 차버린 남자친구 지앙 화이 때문이라 의심한다. 원한을 품은 단펭은 지앙 화이와 그의 유치한 남동생을 유혹하며 복수를 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와중에 그녀는 적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로맨스 소설의 거장 경요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이 사랑 이야기는 1970년대에 대만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이진이임(二秦二林)에 속하는 임청하와 진한이 함께 출연했다. 리우 리리 감독은 팜므파탈이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게 함으로써 느와르와 멜로 장르를 교묘하게 혼합하여 여성 관점에서 섬세하지만 심오한 감성을 자아낸다. 팝디바 펑 페이페이의 잊지 못하는 테마곡은 이 낭랑함을 더욱 키운다.
    자료 제공처 : Taiwan Film Institute X Taiwan Cinema Toolkit
  • 05. 슈퍼 국민 코 완련, 1994
    "산 우리도 같은 운명을 견디고 있네. 단지 숨을 쉬고 있을 뿐."
    좌익으로 의심되어 투옥된 코는 1950년대에 처형된 그의 절친한 친구 첸의 운명을 항상 강박적으로 걱정하면서 교도소와 보호시설에서 약 30년을 보냈다. 출소 직후 코는 진실과 자신의 일부를 찾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47년 계엄령 시행과 '백색 테러'에 이어 50년에 걸친 대만의 정치사를 서술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역사와 도시, 기억과 현실을 오가며 코의 마음을 그리고 있으며, 완련 감독은 1950년대의 이상주의 정치범을 이용해 1990년대의 부패한 정치인과 가슴 아픈 대조를 보여준다.
    자료 제공처 : Taiwan Film Institute X Taiwan Cinema Toolkit
  • 06. 하나 그리고 둘 에드워드 양, 2000
    "아빠, 각자의 눈에는 보이는 게 서로에게는 안 보이나 봐요. 두 사람 다 보려면 어떡해야 하죠?"
    8살 소년 양양은 아빠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고 사람들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한다. 양양의 사진 속에는 사업이 위기에 빠진 시기에 30년 전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 아빠 NJ, 외할머니가 사고로 쓰러진 뒤 슬픔에 빠져 집을 떠나있게 된 엄마 민민, 외할머니의 사고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누나 팅팅, 그리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혼식 첫 장면부터 장례식 마지막 장면까지 타이페이의 어느 중산층 가정을 예리하게 관찰한 이 작품은 에드워드 양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유작으로 명작으로 평가된다. 인물들은 인간 경험의 전체 스팩트럼처럼 느껴지는 삶을 횡단하면서 인생의 우여곡절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유리에 비치는 대도시의 풍경이 마치 이 영화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자료 제공처 : ㈜콘텐츠판다
  • 07. 남색대문 이치엔, 2002
    "눈을 감아도 내 모습이 안 보여. 하지만 네 모습은 보여."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여고생 몽크루와 리위에쩐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어느 날 리위에쩐은 남학생 장시호에게 관심이 생기고, 그와 가까워지기 위해 몽크루의 도움을 청한다. 그런데 장시호는 몽크루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그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는 몽크루가 리위에쩐을 생각하는 마음이 친구 이상임을 깨닫게 되는데...
    타이페이의 따뜻한 햇볕 아래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몽크루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고요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대만 청춘영화의 대표 배우로 사랑을 많이 받는 계륜미와 진백림의 데뷔작인데 그들의 연기는 너무나도 진실하다.
    자료 제공처 : Trigram Films
  • 08. 피노이 선데이 호위딩, 2009
    "소파에 기대어 앉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면 좋잖아."
    타이페이의 자전거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는 필리핀 노동자 다도와 마누엘. 그들은 여자와의 교제를 항상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길거리에 버려진 빨간 가죽 소파를 발견한다. 숙소에서 이 편한 소파에 누워 쉬는 로망을 가지고 어떻게든 숙소까지 둘이서 옮기려 한다. 여러 우스꽝스러운 고생들을 겪으며 그들의 우정은 시험에 들게 되는데...
    이 영화는 대만에 거주하는 해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는 부분에서 다른 대만영화들과 차별된다. 볼품없는 가구로 보일 수도 있는 소파를 목숨 걸고 지키면서 인생에 대한 행복과 안정감을 상징적으로 찾고자 하는 다도와 마누엘은 관람 후에도 오래 기억에 남을 유쾌한 코미디 듀오다. 이 영화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한 2019년 아시아 필름 디지털화 프로젝트 대상작이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스캔 및 마스터링 작업이 진행되었다.
     
  • 09. 타이페이의 1페이지 아빈 첸, 2010
    "사랑은 진짜 아름다운 거야. 용감해야 돼. 거절에도 대비해놓고."
    카이는 프랑스로 떠난 여자친구에게 집착하여 열심히 프랑스어를 배우는 중이다. 그가 자주 들리는 서점에 근무하는 수지가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카이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는다. 어느 날 밤,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갱 두목 바오가 프랑스행 티켓을 대가로 카이에게 의문의 물건을 배달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두목 자리를 탐내는 바오의 조카 홍이 이 물건을 접수하기 위해 카이의 친구를 납치하게 되는데...
    하룻밤 사이에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다수의 괴짜 캐릭터들이 서로 섞이며 각자의 목표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타이페이의 작은 매력들(아늑한 만두가게, 붐비는 야시장, MRT 지하철 등)을 낭만적으로 표현한 영상미이다. 타이페이를 경험해 본 관람객들에게는 추억을, 아직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관람객들에게는 유혹을 줄 것이다.
    자료 제공처 : Beta Cinema
  • 10. 조니를 찾아서 후앙시, 2017
    "어쩔 땐 서로 너무 가까이 있어서 사랑을 못할 수도 있어요."
    조니라는 남자를 찾는 전화를 받기 시작한 수. 수의 아랫집에서 매일 자신이 읽었던 글을 낭독하고 이를 녹음해 반복적으로 듣는 리. 떠돌이 수리공으로 리의 아파트 인근에서 작업을 시작한 펑. 그들의 삶은 때로 교차하며 일시적인 아름다움은 그 뒤에 꽃을 피우게 되는데...
    “추억은 사람들에 의해 도시 경관에 새겨진다. 도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울적함을 풀 필요가 있다. 도시 개개인의 고독에서 벗어나, 우리는 번쩍이는 감정의 바로 그 얼굴을 포착하고 맞닥뜨린다.” - 후앙시 감독
    자료 제공처 : Mandarin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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