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시네마테크KOFA 맛보기, 그리고 홍상수 전작전 1월 시네마테크KOFA 기획전 “우리시대 시네아스트 시리즈1-홍상수 감독傳”

by.모은영(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부) 2010-01-20조회 1,194
우리시대 시네아스트 시리즈1-홍상수 감독傳”

밀레니엄 버그와 함께 뜨겁게 시작했던 새천년의 첫 10년이 지났다. 어쩐지 SF영화 속에 등장할 시간일 것만 같은 2010년,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며 시네마테크KOFA 역시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1년간의 영화 여행을 준비했다. 처음으로 소개할 여행지는 한국영화사의 걸출한 두 거장과의 만남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수용 감독과 임권택 감독.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해 1999년 <침향>에 이르기까지 무려 109편의 영화를 연출한 김수용 감독은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이자 신상옥, 유현목 감독 등과 더불어 196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 3월로 예정된 ‘김수용 감독전’에는 <안개> <산불> <어느 여배우의 고백> 같은 대표작 뿐 아니라 1970년대의 정서를 세련된 화법으로 풀어갔던 <야행>이나 <도시로 간 처녀>처럼 김수용 감독의 또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역시 만나게 될 것이다. 김수용 감독전이 상반기 시네마테크KOFA에 무게를 실어준다면 하반기는 임권택 감독과의 만남으로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최근 <천년학> 이후 3년 만의 신작이자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 올리기> 제작을 발표한 임권택 감독,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는 물론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던 감독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자료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작품들을 모두 필름으로 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여행은 시간을 조금 되돌려 과거로 떠나는 영화여행이다. 요즘에야 해외 거장들의 신작이나 불후의 고전들도 극장이나 DVD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지만, 소문 속의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몇 번이고 복사해 뭉개진 비디오를 찾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의 영화광들에겐 프랑스, 독일 등의 문화원에서 틀어주던 16mm 필름만이 영화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유일한 대안이었더랬다. 2010년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그 때 그 시절, 문화원의 좁은 시사실 한켠에서 자막도 없이 봤던 영화 한 편을 두고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곤 했던 초창기 영화광들의 경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구회영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했던 김홍준 감독과 그 자체로 한국 영화평론을 대표하는 정성일 등 이른바 ‘문화원 세대’라 불렸던 이들이 직접 참여, 당시 봤던 영화들을 상영하고 그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 땅의 첫 번째 영화광들은 어떻게 영화를 사랑하기 시작했고 계속해왔을까. 시간을 초월해 만나는 영화에의 첫사랑, 다가오는 3월 김홍준 감독이 전하는 그 시절 빔 벤더스와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또한 시네마테크KOFA 개관 2주년을 맞는 5월에는 올해 개관 1주년 기념전에 이어 두 번째 수집, 복원전을 마련한다. 테크니스코프 필름 복원작들을 비롯해 2009년 한 해 동안 영상자료원이 부지런히 수집, 복원하며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모두 소개될 예정이다. 물론 2009년 10월 첫선을 보였던 무성영화 상영 시리즈는 2010년에도 계속될 예정. 2월 무성영화 두 번째 시리즈에 이어 개관 2주년 기념전에도 세상 곳곳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무성영화 여행은 계속된다.

지금까지의 여행이 과거로의 여행이었다면 현재 진행 중인 동시대 영화들과 함께하는 자리 역시 마련된다. 현재 한국영화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시대 감독들의 작업을 만나보는 기획전이 그것. 첫 번째 만나볼 감독은 바로 홍상수 감독. 무시무시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어떤 방문>까지, 지금까지 공개된 10편의 전작과 함께 2010년 1월, 새해의 시작을 열게 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동서고금의 영화들을 만나보는 크고 작은 기획전, 다시보기와 해피투게더 독립영화를 비롯해 2010년 시네마테크KOFA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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