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정열(자랑과 정열, The Pride and the Passion)

해제

현재통용제명: 자부심과 정열 / 자랑과 정열
수입개봉명: 자랑과 情熱 
원제: The Pride and the Passion
제작년도: 1957
제작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 (MGM)) / 미국
감독: 스탠리 크레이머(Stanley Kramer)
출연진: 캐리 그랜트(Cary Grant),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수입사: 남성영화사
개봉극장: 명보극장, 아카데미극장(동시개봉)
개봉일: 1958.12.05.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장방형의 종이를 2등분하여 정사각형 형태의 4면 전단으로 꾸민 전단이다. 앞표지에 해당하는 1면은 칼라 인쇄로 주연배우 세 사람의 사진과 함께 가운데에 붉은색으로 된 표제를 배치하였다. 특이하게 영어로 된 출연진 명단이 1면 하단에 인쇄되어 있다. 2면과 3면은 갈색 계열의 단색조로 인쇄하여 출연진과 제작진, 줄거리, 해설을 실었다. 뒷면은 짙은 붉은색 배경에 영화의 중심소재인 대포 일러스트를 크게 배치하고 영문으로 원제와 주연배우들의 이름을 적었다.

줄거리
1810년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이른바 “반도전쟁”이 한창인 스페인. 나폴레옹 군이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상황에서 스페인 군이 가진 거대한 공성대포가 퇴각 과정에서 버려진다. 이를 노획하기 위해 프랑스 기병대가 파견된다. 한편 스페인의 동맹국인 영국은 대포를 찾기 위해 해군 대위 앤서니 트럼불(캐리 그랜트)을 보내 프랑스군이 회수하기 전에 대포를 영국군에 넘겨주도록 한다. 하지만 트럼불은 스페인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에 있어야 할 스페인군은 진작에 도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곳은 프랑스인을 극도로 증오하는 미겔(프랭크 시나트라)이 이끄는 게릴라 무리가 점령하고 있다. 미겔은 트럼불에게 가파른 협곡 밑에 버려진 대포를 보여준다. 그는 미겔이 어떻게든 점령하고자 하는 아빌라의 요새화된 성벽에 이 거대한 대포를 쓸 수 있게 해주면 영국군이 대포를 옮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언쟁을 벌이며 티격태격하는데, 그 와중에 미겔의 정부인 후아나(소피아 로렌)는 트럼불과 사랑에 빠진다. 

한편, 아빌라의 프랑스 지휘관인 사디스틱한 장군 주베(시어도어 바이켈)는 대포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지 않는 스페인 인질의 사형을 명령한다. 마침내 대포를 산골짜기에서 끌어올린 게릴라 부대는 주베 장군이 아빌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산악 고개에 포를 배치하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이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 대포를 거의 잃을 뻔한다. 산골짜기로 떨어진 대포가 수리되는 동안 미겔과 트럼불은 대포를 한 마을의 성당에 숨기고, 프랑스 점령군이 들이닥치기 직전 대포를 마을의 가톨릭 종교행렬의 장식행렬로 위장해 가까스로 빼돌린다. 

마침내 대포가 아빌라 외곽 평원에 있는 게릴라 진영에 도착하자, 트럼불과 미겔은 도시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아빌라는 견고한 성벽과 80개의 대포, 프랑스군 수비대로 방어되어 있다. 트럼불은 집결된 게릴라 부대에게 프랑스군의 다양한 포격과 돌격 중 집단 소총 사격에 의해 그들 중 최소 절반이 죽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후아나에게 전투에 참여하지 말라고 설득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들과 함께 운명을 함께 하겠다고 한다. 다음날 전투가 시작되고, 트럼불은 거대한 공성 대포를 반복적으로 발사해 마침내 아빌라 요새의 견고한 남쪽 벽을 무너뜨린다. 앞으로 돌진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릴라들은 도시의 뚫린 성벽을 뚫고 쏟아져 나와 프랑스군을 압도한다. 주베 장군은 전사하고, 마지막 프랑스군은 마을 광장에서의 전투로 대부분 죽게 된다. 전투가 끝난 후 트럼불은 살아남았지만, 미겔은 이미 전사했고, 후아나 역시 큰 부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다. 트럼불은 두 사람의 시신을 아빌라의 수호성인인 성 테레사의 동상 기슭에 묻고, 아픈 기억을 뒤로 한 채 영국을 향한 긴 여정을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출처: IMDb 바탕으로 재작성)


NOTE 
영국 소설가 C. S. 포레스터의 소설 <대포(The Gun)> (1933)을 각색한 이 영화는 주연 배우들의 인기, 실제 스페인 로케이션 촬영,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 등으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편 주연 프랭크 시나트라와 캐리 그랜트 모두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고 있었던 상황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당대의 최고 미인 중 하나로 손꼽히던 소피아 로렌과의 염문설이 돌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봉 직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그해 최대의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등극했으나, 당시 돈으로 870만 달러에 달하던 막대한 제작비로 인해 오히려 250만 달러의 손해를 보았으며 비평계도 상당히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1958년 12월 서울 명보극장과 아카데미극장에서 동시개봉하여 3주 넘게 장기 흥행하였으며, 이듬해인 1959년 1월 경보극장을 시작으로 2월 계림극장, 초동극장, 3월 동화극장, 5월 동양극장, 7월 동보극장, 8월 현대극장, 10월 청계극장, 다시 이듬해인 1960년 2월 성남극장에 이르기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꾸준히 재상영을 이어가며 크게 흥행하였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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