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머타임(여정)

해제

현재통용제명: 써머타임
수입개봉명: 旅情
원제: Summertime
제작년도: 1955
제작사: 런던 필름(London Films) / 영국
감독: 데이비드 린(David Lean)
출연진: 캐서린 헵번(Katherine Hepburn), 로사노 브라치(Rossano Brazzi), 대런 맥개빈(Darren McGavin), 이사 미란다(Isa Miranda)
수입사: 삼광영화사(추정)
개봉극장: 단성사 
개봉일: 1956.3.23.


전단지 구성 및 특이사항
전체 8면으로 된 소책자(팸플릿) 형 전단이다. 앞표지인 1면은 주연 배우 캐서린 헵번의 얼굴과 영화의 배경인 베니스를 그린 일러스트를 칼라로 가운데에 배치하고, 영화의 표제와 영문 제목 등을 인쇄하였다. 2면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는 베니스의 야경을 배경으로 주인공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회색조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3면에는 영화해설과 함께 영화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소개되어 있고, 4면과 5면에는 영화의 줄거리가 수록되어 있다. 6면과 7면은 영화 출연진의 약전을 소개하였고, 마지막 8면에는 <수향(水鄕) 베니스>라는 코너 아래 영화의 배경이 되는 베니스에 대한 갖가지 정보와 더불어 베니스의 명물인 곤돌라, 베니스의 제일(祭日; 카니발), 그리고 유리공예 등을 소개하고 있어 이채롭다.

줄거리
이탈리아 본토와 베니스를 잇는 철교 위로 털털거리며 달려가는 열차 안에는,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중년 여인 제인 허드슨(캐서린 헵번)이 타고 있다. 평생 비서로 일하며 결혼도, 정착도 하지 못하고 살다가, 그 동안 지친 스스로의 삶을 위로하고자 그간 모았던 돈을 모아 혼자서 유럽 여행을 온 상황이다. 마침내 도착한 베니스에서 그녀는 매일 낮마다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지만, 숙소로 돌아오는 밤거리에서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처지에 있는지를 절감하며 흐느낀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산 마르코 성당 앞의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앉아있던 제인은 광장 한구석에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중년의 이탈리아 남자 레나토 (로사노 브라치)를 만난다. 제인은 그를 처음에 외면하지만, 그날 오후 찾아간 유리제품을 파는 골동품 가게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레나토는 제인에게 데이트를 청하고, 그녀는 이에 응한 뒤 여지껏 느껴본 적이 없는 행복하고 짜릿한 사랑의 시간을 맛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레나토의 거동이 수상해지고, 레나토의 “조카”와 “여동생”의 눈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 제인은, 레나토의 “조카” 비토(제레미 스펜서)와 “여동생” 필리(이사 미란다)가 사실은 레나토의 아들과 별거중인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레나토는 제인에게 사실을 고백한 뒤 그녀를 위해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제인은 좋은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겨두자는 말과 함께 서로 눈물을 쏟으며 베니스를 떠난다. 기차를 타고 베니스를 떠나는 제인에게 레나토는 제인이 베니스에 왔던 첫날 샀던 치자꽃 다발을 다시 안겨준다. (출처: IMDb 바탕으로 재구성)


NOTE
1952년 발표된 아서 로렌츠(Arthur Laurents)의 희곡 <뻐꾸기의 시간(The Time of the Cuckoo)>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베니스의 수려한 풍광과 풍물을 생생히 화면에 담아낸 점,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연출 등으로 당시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그 해 영국에서 흥행 성적 3위를 기록하였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베니스에서 촬영되었는데, 영화의 개봉 수익을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손상을 입은 베니스 산마르코 대성당의 보수와 복원 비용으로 기증했던 것 역시 화제가 되었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 남녀가 불륜/간음을 저지른다는 이유로 미국의 가톨릭 교회가 신도들에 대해 이 영화의 감상을 금지하는 조칙을 내리는 등 당시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1956년 3월 단성사에서 처음 개봉된 이후 그해 5월 성남극장 및 평화극장, 6월 명동극장, 7월 계림극장, 8월 동도극장, 9월 광무극장 등에서 꾸준히 재상영을 거치며 흥행하였다. 
석지훈(영화사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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