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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게시물(
1
)
[김기영] 그의 영화에 꽂히다① - <육식동물>(1984)
<
육식동물
>은 <충녀>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
충녀
>가 월등하다. 그래도 내가 <육식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감독이 13년 만에 자기 작품을 소환하는 과정에서 원작에 비해 훨씬 적은 예산과 제한된 환경을 통해 어떤 변화와 재창조를 이뤄냈는지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굳이 <충녀>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육식동물>의 변태성 유머와 그만의 미학을 구경하는 재미가 끝내주어서다.
<육식동물>의 남편은 유난히 기골이 장대하다. 그 체구에 열 아홉 살 난 어린 첩과 아기놀이를 하며 남성성을 회복하는 광경은 정말 견딜 수 없이 우스꽝스럽고 신기해서 혼자 즐기기 아까울 정도다. 바로 이런 재미가 <충녀>에는 절대 없다는 점.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가 가정을 지키기 위한 가부장의 이야기라면 <충녀> 시리즈는 주체를 잃은 가부장을 지키겠다고 싸움을 벌이는 아내와 첩의 이야기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것은 분명 코미디 장르인데 <충녀>를 지나서 <육식동물>에 와서야 비로소 제 옷을 찾아 입다니! 그러나 <충녀>가 없었다면 <육식동물>에 이르러서 더욱 화려해진 대사의 향연도 없었겠지. 특히 남편과 첩의 캐릭터를 보자면 <충녀>와 <육식동물>은 같은 이야기에 같은 인물들이지만 그 성격과 접근 방식이 흥미롭게 다르다.
그래서 자기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일이 감독으로서 지루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다른 의미를 넣어서 새로운 장르로 재창조했다면 창작자의 머릿속 흐름을 상상하며 해석하는 즐거움이 더해지니 얼마나 좋은가.
by.
이경미(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