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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독립영화 감독들이 말하는 독립영화 현장 (1)
독립영화를 만든 지도 어느덧 10년 정도가 되었다. 순제작비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들이었다. 투자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선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은 제작자로서의 자질이 필요하고 캐스팅, 스태핑, 장비수급에 깊숙이 관여해야 한다. 대개 정성스러운 마음과 몸으로 때워야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것들이다(어떤 영화가 그렇지 않으랴). 결국, 제작비는 원재료비가 대부분이고, 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의 자원봉사에 가까운 희생이 따른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이 이야기가 필요로 하는 예산과 규모를 꾸리고 하는 것인지, 주어진 조건에만 맞춰서 찍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 필요한 돈을 구해야만 한다. 우선 공공기관의 제작지원 프로그램 등을 노린다. 꼼꼼한 사전준비와 페이퍼워크,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비전이 명확하다면 좀 더 유리하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젝트와 경쟁해야 한다. 평균 경쟁률은 100대 1이 넘고, 선정된다 하더라도 원하는 제작비 전부를 지원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대부분은 선택받지 못한다. 탈락했을 때 경계해야 하는 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 과정에서 포기한다. 나는 몇 번이나 떨어졌을까… 떠올리기 싫다. 열패감도 영혼을 잠식한다.
중요한 건 거기서 더 밀어붙이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제작의 동기를 상기하는 것.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 그것이 독립영화를 가능하게 한다. 그 이후 마련한 차선책은 (궁여지책이지만) 다음과 같다.
지인들에게 십시일반 쌈짓돈을 빌린다(한 번씩만 할 수 있다). 그리고 약속한 날짜에 갚는다(잘하면 한 번 더 빌릴 수도 있다). 도움을 준 이들이 영화인일 경우, 그들이 영화를 찍을 때 되갚아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어떤 해에는 일 년 내내 품앗이 작업만 한 적도 있다. 그렇게 동료들의 현장에서 한 번 더 영화를 배운다). 이런 방법들이 여의치 않을 땐 어쩔 수 없이 생활비를 쪼개기도 한다(이건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에 촬영을 마친 영화는 결국 이렇게 했다. 벼룩의 간을 내먹는 심정으로 통장잔고를 털었고(민망한 액수라서 밝힐 수 없다), 작업은 가까스로 돛을 달았다. 그러자 가능할까 싶었던 일들이 하나둘씩 준비되었다. 그리고 어느새 촬영은 시작되고 있었다.
영화를 만들 때 종종 경험하게 되는 이 마술 같은 일을 나는 ‘영화신의 강림’이라고 부른다(배급할 때도 오시면 좋을 텐데!).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들이 모두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설사 그분이 오시지 않더라도. 그래야 진정한 독립영화지!
by.
장건재(영화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