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로고
통합검색
검색
상세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서비스
ENG
업데이트
검색
DB
영화글
VOD
컬렉션
업데이트
영화글
기관지
DB
DB 서브
상세검색
작품 DB
인명 DB
소장자료
리스트
영화제
영화글
영화글 서브
연재
한국영화의 퀴어한 허구들
비평, 안녕하십니까
그때의 내가 만났던
명탐정 KOFA: 컬렉션을 파헤치다
사사로운영화리스트
세계영화사의 순간들
임권택X102
기획
칼럼
한국영화 NOW : 영화 공간 아카이빙 프로젝트
종료연재
기관지
VOD
VOD 서브
VOD 이용안내
가이드
VOD 기획전
전체보기
영화
영화인다큐
컬렉션
고객서비스
고객서비스 서브
KMDB 이용안내
온라인 민원
1:1문의
영화인등록
FAQ
오픈API안내
이용안내
파일데이터
Open API
공지사항
로그인
마이페이지
GNB닫기
DB
영화글
VOD
컬렉션
고객서비스
기관지
연재
기획
종료연재
기관지
이전
663
필자의 글 입니다.
전체게시물(
1
)
[김지미] 4인의 영화인이 말하는 내가 본 김지미 ②
Q
지난 5월에 개최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김지미 씨와 함께 작업한 <비구니>(감독 임권택, 각본 송길한, 1984)가 상영되었다. 종교계와의 갈등으로 제작이 중단된 작품을 33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리였기에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생각된다. 이 작품을 통해 김지미 씨와 처음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그렇다. <만다라>(감독 임권택, 각본 송길한, 1981)가 세계무대에서 호평받던 즈음 김지미 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는 불교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더라. 비구니를 소재로 한 작품을 우리에게 먼저 제안했고, 모두의 마음이 맞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주연이던 김지미 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작품이었는데, 내키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삭발이나 전라 장면 등을 거침없이 소화해주었다. 그런 당당함과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참 존경스러운 면모다. 그런 열정을 온전히 작품에 담아 선보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작품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고 다들 한동안 참담한 심정으로 시간을 보냈다.
Q
그 때문에 김지미 씨가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듬해 제작된 <길소뜸>(감독 임권택, 각본 송길한, 1985)부터 직접 설립하고 운영한 영화사 ‘지미필름’의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A
당시 임권택 감독이 이산가족 문제를 소재로 구상해놓은 작품이 있었다. 때마침 화천공사로부터 이를 영화화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메인 스태프들 모두 김지미 씨를 동지로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다시 한 번 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 영화가 <길소뜸>이다. 그 작품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니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이 다행히 되돌아온 게 아닐까. 이후 그는 ‘지미필름’을 설립해 첫 작품으로 <티켓>(감독 임권택, 각본 송길한, 1986)을 선보였다. 그가 주연과 제작을 겸한 작품이다.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영화인데, 그가 촬영 현장에서 보여준 소탈한 모습 또한 무척 인상 깊었다. 장기간 지방 촬영을 할 때라 스태프 모두 더벅머리가 되자 그가 직접 바리캉을 들고 한 사람씩 깎아주더라. 나도 그중 하나였고. 이발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웃음). 모두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그는 다부지고 장악력 있는 당찬 사람이지만, 이처럼 부드러운 기질 또한 다분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빛나는 사람. 너무나 좋은 동료이기에 이후로도 계속 지미필름에서 <아메리카 아메리카>(장길수, 1988), <불의 나라>(장길수, 1989), <명자 아끼꼬 쏘냐>(이장호, 1992) 등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
Q
지금은 김지미 씨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A
정말 그렇다. 서로 합이 잘 맞을뿐더러 동갑이기도 한지라 영화 활동의 희로애락을 거쳐오며 굉장히 친해졌다. 그를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건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김지미 회고전’ 때였는데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에서부터 제작자, 영화인협회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영화인으로서 그처럼 안 해본 일이 없는 여배우는 없을 것이다. 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와도 같은 그가 이제야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교류할 수 없다는 아쉬운 마음보다는 축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현재도 영화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지 없다.
by.
송길한(시나리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