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파인애플 소동 Pineapple Express>
파인애플 소동이라고 해서 뭔가 달콤하면서 상큼한 이야기를 상상하면 안 된다. 한글 번역이 이상하게 되어서 그런 것이지 원제 Pineapple Express라는 단어는 마리화나의 한 종류. 즉 마약의 이름. 그리하여 한순간에 어린이 영화일 것만 같던 그 제목은 성인 전용의 이야기로 탈바꿈한다.
마약, 여자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주인공은 단골 대마초 딜러 덕택에 대마초계의 보드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를 손에 넣게 된다. 집에 오는 길에 대마초를 피우며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로 우연히 마약조직이 관련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하필이면 매우 희귀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꽁초를 사건현장에 떨어뜨리는데…. 2008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제임스 딘을 닮은 얼굴로 미남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제임스 프랭코가 마약에 찌든 순수 약쟁이 청년으로 변신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더군다나 마리화나를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 가운데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달성한 최초의 영화다. 안타깝게도 마약이라는 소재와 그 못된 내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는데 DVD에 그 아쉬움을 달래줄 보충 &추가된 장면 , 배우와 제작진의 코멘터리 등 충분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혹시 영화를 보고 DVD가 사고 싶다는 분들, 놀라지 마시라. 요즘 이 DVD를 사려면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일시품절의 빨간 글씨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가 정신없이 웃겼다면 같은 맥락으로 최근에 DVD로 출시된 <행 오프>도 자료실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찾아보도록 하자.
by.송혜연(한국영상자료원 서비스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