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영상도서관: 나만의 문화 ‘소확행’을 즐길 수 있는 곳
한국영상자료원 내 영화관, 박물관만큼이나 많은 이용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2층 영상도서관이다.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 영상도서관은 도서·논문·시나리오·정기간행물·DVD·블루레이·VHS·VOD·OST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 전문 도서관이다. 또 입실부터 퇴실까지 직원과 눈 맞춤 또는 대화가 필수라 기관 내 어느 곳보다 이용자와의 친밀도가 높고 친근한 장소라고 자부할 수 있다. 나만의 문화 ‘소확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영상도서관을 소개한다.
은밀하게 조용하게
함께 감상하는 즐거움 ‘다인 감상실’
영상도서관은 영화계 종사자, 영화 전공자를 비롯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영화 마니아가 홀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친구나 동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오직 상암 본원에만 존재하는 다인 감상실이 있다. 물론 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전 전화 예약은 필수. 자유로움 속에 나름대로 엄격한 규칙(3인 이상부터 6인?8인까지. 하루에 영화 1편, 음식물 반입 금지, 미성년 이용 시 성인 보호자 동반 감상 필수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이 점을 주의하자. 특히 주말에는 2개의 다인 감상실이 하루 내내 만실이라는 사실. 방학 시즌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공실이 없으므로 ‘전화 예약’은 두 번 말하기 입 아픈 필수 과정이다.
영상도서관, 어디까지 이용해봤니?!
숨은 꿀 장소 ‘멀티미디어석’
영상도서관 안쪽 다인 감상실을 지나면 햇빛이 쏟아지는 장소가 있다. 그곳은 OST를 듣거나 한국 고전, 단편 영화 등을 감상하고 시나리오 열람 후 출력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멀티’ 미디어석이다. 한국영상자료원 무료 회원 아이디만 있으면 누구나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원문보기 서비스는 한자리에서 편안하게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프로다. 가끔 “어제 분명 도서관에서 봤는데, 집에서는 재생이 안 돼요”라고 문의하는 이용자가 있다. 안타깝지만 오직 영상도서관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으므로 도서관에서 마음껏 즐기자.
이 영화 어때요?
영화 고르기 쉽지 않은 당신을 위한 ‘무비 큐레이션’
넘치는 영화 목록 앞에서 무엇을 볼지 결정 장애가 왔다면 사서를 믿고 영화를 ‘Pick!’ 해보자. 한 가지 이슈를 선정해 영화를 추천하는 ‘영상도서관 TAKE.#’과, 사서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 취향을 반영하는 ‘영도씨 Pick!’까지. 새로 들어온 영화도 좋지만, 사서에게 선택받아 새 생명을 부여받은 케케묵은 영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 추후에는 도서관 이용자로부터 추천받은 ‘내가 뽑은 인생영화’ 목록 또한 소개할 계획이다. 이는 2층 영상도서관 엘리베이터 앞 게시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
by.서재은(상암영상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