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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킬리만자로>(오승욱, 2000)
지프 보닛 위에 가스 버너를 올려놓고 소주와 맥주를 끓여 마시는 <킬리만자로>의 바닷가 신을 기억한다. 번개(안성기)는 “야, 이거 죽이는 맛이야” 하며 한 잔 들이켠 후, 어릿광대처럼 백사장 위에서 춤을 춘다. 공간과 계절이 주는 서정적인 쓸쓸함도 있지만, 그와 상반되는 광대적 표현은 겨울 바다에 부는 칼바람보다도 더 스산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영화 전반에 걸쳐 배우 안성기의 연기는 참혹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인간 군상의 어둡고 무거운 감정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때 잘나갔을 지역 깡패의 근엄한 얼굴은 순식간에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무너져 내리며, 해맑은 어린아이 같은 얼굴로 감정 표현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1980년대 <고래사냥>의 거지 민우를 연상시키는 얼굴이기도 하다. 배우는 지나온 한국영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2000년대 영화 <킬리만자로>로 스며들어, 지난 세대와 현 세대의 표현 기법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듯 절묘하게 세대와 화합을 이룬다. 그가 안성기이고, 안성기는 한국영화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by.
정우성(영화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