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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깊고 푸른 밤>(배창호, 1985)
배창호 감독님의 <깊고 푸른 밤>을 본 건 10대 시절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인 이 영화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는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화면 가득 들어찬 이국의 생소함과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주인공의 강렬한 인상이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아 있다. 제인(장미희)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호빈(안성기)과 그런 호빈의 뒤를 따르려 스스로에게 총구를 들이민 제인.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나이였음에도 이 마지막 장면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여러 겹의 감정이 겹쳐진 호빈의 얼굴을 누가 대신할 수 있었을까.
by.
김혜수(영화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