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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 열풍]재개봉 영화 흥행의 세 가지 키워드 두 번째 기회를 잡아라!
재개봉작이라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지는 않는다. 왕년의 히트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 또다시 주목받을 이유도 없다. 그래서 재개봉작에도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수십 편의 재개봉작 가운데서 관객의 이목을 다시 끌어낸 작품에는 몇 가지 정형화한 흥행 코드가 존재한다.
사랑은 강하다
재개봉작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살펴보면 관객이 특정 장르로 몰린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막강한 흥행 파워를 과시하는 장르는 단연 멜로다. 몇 년간 박스오피스에서 거의 전멸한 것이나 다름없던 멜로가 지금 재개봉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
재개봉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미셸 공드리, 2004)은 2015년 재개봉에서 본 개봉 때보다 두 배 넘게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2016년에는 <노트북 The Notebook>(닉 카사베츠, 2004)과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마크 웹, 2009)가 등장해 <이터널 선샤인>의 뒤를 이은 역대 재개봉 흥행작 4위와 7위에 올랐다. 1위는 2013년 재개봉해 37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역시 멜로 영화인 <타이타닉 Titanic>(제임스 캐머런, 1997)이다.
이 영화들은 새로운 멜로 영화의 부재를 채우면서 장르의 명맥을 이어간다. 멜로 영화가 재개봉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명백하다. 고정 관객층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한국 극장가에는 남성위주의 액션 영화가 스크린을 장악한 가운데 멜로 가뭄이 들었다. 갈증을 느끼던 고정 관객들이 재개봉작을 통해 비로소 해갈할 수 있었던 셈이다. 산업 환경이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외부적 요인이었던 것이다. 반면 장르 자체의 특성이라는 내부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멜로는 시대와 유행에 그리 민감하지 않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숙성되기도 한다. 멜로 영화는 이미 본 영화를 다시 봤을 때 신선함이 덜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의미를 건져 올리거나 더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가 없어 재관람 리스크가 적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재개봉 시장에서 힘을 쓰고 있는 또 다른 장르가 휴먼드라마다. 인간의 희로애락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와 정서를 담은 휴먼 드라마는 멜로에 이어 2016년 재개봉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다수 차지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 La Vita EBella>(로베르토 베니니, 1998)는 재개봉으로 13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고(故) 로빈 윌리엄스의 두 영화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구스반 산트, 1997)과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피터 위어, 1989)도 5만~6만여 명의 관객과 재회했다.
‘향수’로는 부족하다, ‘동시대성’으로 겨뤄라
재개봉 흥행작의 면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공통점이 눈에 띈다. <타이타닉> <이터널 선샤인> <노트북> <라이온 킹 The Lion King>(로저 알러스·롭 민코프, 1994) 등 재개봉 영화 흥행 상위권에 오른 영화 대부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들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이미지는 ‘과거’라기보다는 ‘현재’에 가깝다. 애니메이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실사영화의 경우,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구조가 영화의 제작 연도를 떠올리게 하는 ‘낡은 느낌’을 덜어준 셈이다.
‘과거’이되 ‘동시대’일 법한 이 영화들의 특징은 현재의 종합 박스오피스 순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반대로 지나치게 낡은 느낌이 강조되거나 향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홍콩 영화 및 액션 장르의 재개봉작들은 썩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없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최근에는 아예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조지 밀러, 2015),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데이비드 예이츠, 2011), <인터스텔라 Interstellar>(크리스토퍼 놀란, 2014) 등 근작들이 재개봉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발견 혹은 재발견의 기쁨이 되라
동시대 감성의 멜로 영화라면 그 어떤 재개봉작이든 흥행이 될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완성도다. 재개봉은 극장 스케줄에 맞춰 개봉일을 부여받고 스크린을 확보해 신작과 대등한 경쟁을 벌인다. 그만큼 신작보다 깐깐하게 엄선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그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가 선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쇼생크 탈출 The Shawshank Redemption>(프랭크 다라본트, 1994), <세븐 Se7en>(데이비드 핀처, 1995), <무간도 無間道>(유위강·맥조휘, 2002) 등이 관객 앞에 다시 나선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발견 혹은 재발견의 기쁨이 되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ハウルの動く城>(미야자키 하야오, 2004)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隱し>(미야자키 하야오, 2001),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호소다 마모루, 2006)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500일의 썸머> <글루미 선데이 Gloomy Sunday>(롤프 슈벨, 1999) 등이 이에 속할 것이다.
이들 영화는 과거에 대대적인 규모로 개봉하거나 엄청난 흥행을 거둔 작품들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대중에게 제목을 각인한 ‘숨은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 그 때문에 기존 팬은 물론이고 호기심을 가진 신규 관객까지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필름 상영(본 개봉) 누적 관객 수가 5만 8,000여 명이었지만 디지털 상영(재개봉) 누적 관객 수는 그 50%를 넘는 3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 <글루미 선데이>의 본 개봉 당시 공식 통계는 3만 9,000여 명, 재개봉은 2만 2,000여 명에 달한다.
by.
하정민(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