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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잡지]현직 기자가 뽑은 한국 영화잡지 최고의 코너 (4)
<FILM 2.0>의 ‘컬처 블로그’ 우리나라에서 영화잡지는 단순히 ‘영화잡지’가 아니다. 1990년대 말부터 꽃피기 시작한 르네상스를 통해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한국영화는 한국 대중문화의 중심이자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리하여 1990년대 말부터 생겨난 한국의 영화잡지는 단순히 ‘영화’라는 울타리를 넘어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의미 있는 담론을 생산하는 기능을 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역할을 잇고 있다. 그중에서도 2000년 12월 19일 창간한 영화 주간지 은 영화잡지 최초로 영화를 제외한 대중문화 상품과 인물을 고정적으로 소개하는 꼭지 ‘컬처 블로그’를 만들었다. 음반, 도서, 만화, 공연, 전시 등 각 분야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소개하고, 화제가 되는 인물의 인터뷰도 짤막하게 실었다. 보도자료를 베끼는 법 없이 기자들이 직접 느낀 감상을 적었기 때문에, 잡지를 사면 제일 먼저 ‘컬처 블로그’부터 본다는 독자도 많았다. 이제는 모든 잡지가 그만의 색깔을 살려 여러 대중문화 상품을 소개한다. 그러나 은 9년의 역사를 남긴 채 2009년 12월 사실상 폐간됐고, 영화 잡지는 주간지 <무비위크>와 <씨네 21> 딱 두 개만 남았다. ‘문화잡지’로 맹위를 떨치던 영화 잡지의 위기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by.
장성란(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