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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이 바라보는 한국영화
현재 홍콩 내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뜨겁다. 특히 케이팝,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인기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본고에서는 홍콩에서 한국영화가 소개되는 방식과 언론에서 다뤄지는 방식, 홍콩 현지인들이 느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홍콩을 달군 한류, 그렇다면 한국영화는?
홍콩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은 실로 대단하다. 케이팝의 인기는 물론이거니와,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 인기 드라마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편성되고 있다. 버스나 MTR(전철)을 타고 가다보면 휴대폰으로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홍콩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런닝맨>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이광수의 얼굴이 붙어 있는 과자를 편의점에서 본다든지, 홍콩대학교 MTR역에서 아이유 공연 포스터를 보는 것도 자연스럽다. 작년부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필자의 동네에까지 한국 치맥 집이 몇 곳 입점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인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필자에게는 조금 미스터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필자가 접촉하는 홍콩인이 주로 대학생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한국 인기 드라마가 홍콩에서도 실시간으로 회자되는 것에 반해, 한국영화의 인기를 특별히 느껴본 적은 없다. 이는 아마도 20대 대학생 층이 더 이상 영화관을 찾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홍콩의 한국영화 소개 방식과 현황
그렇다면 한국영화는 홍콩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을까? 본고를 위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홍콩 20대 관객에게 한국 호러영화가 인기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홍콩의 최근 정치적 경향으로 인해 (아이돌이나 인기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 한국의 ‘사회참여’ 영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이 작은 ‘특별구역’ 홍콩에도 몇 개의 영화제가 있는데, 제일 규모가 큰 홍콩국제영화제(Hong Ko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HKIFF)를 중심으로 홍콩여름국제영화제(Hong Kong Summ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SIFF)와 홍콩아시아영화제(Hong Kong Asian Film Festival, HKAFF)가 개최된다. 이런 영화제들은 일반 영화관에서 프로그램을 상영하기 때문에, 일반 관객들이 개봉작 외에도 여러 나라의 영화들을 비교적 자주 만날 수 있다. 특히 HKIFF가 운영하는 Cine Fan Programme이라는 격월 특별 영화 상영 프로그램과 영화관 Broadway Cinematheque의 BC Sunday라는 특별 프로그램은 일년 내내 꾸준히 개봉작이 아닌 외국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홍콩 관객들은 이런 방식으로 일반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접하고 있다.
공동 필자가 찾아준 최근 10년간의 자료를 보다가 드는 생각은, ‘홍콩 영화제의 최고 수혜자는 홍상수 감독이 아닌가’였다. HKIFF에서는 2008년 <밤과 낮>을 시작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총 6편을 초청했고, HKAFF에서는 3편, SIFF에서는 4편을 상영했다. 이들 영화제에 초청된 다른 감독들은 흔히 ‘작가주의’나 ‘흥행 영화감독’으로 볼 수 있는 감독들(예컨대 박찬욱, 이창동, 김기덕, 김태용, 류승완, 이상우, 강제규 감독 등)이었는데, 올해 HKIFF에서 임권택 감독의 <화장>이 초대받으면서 감독의 무대인사도 있었고, 2014년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재상영되면서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었다.
최근 10년간 상영된 한국영화의 주제들은 로맨틱코미디, 호러영화, 전쟁/스파이 영화였지만, 작년부터는 ‘사회비판’을 특별 주제로 묶어서 소개하기도 했다. 케이팝의 영향 때문인지 최근 영화제 외의 특별상영에 선별된 영화 중에는 아이돌 가수가 캐스팅된 영화들도 있었다. 스펙터클한 액션 영화의 비중도 최근 들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체인 MCL에서는 ‘한국영화 상영전 - 남신편’을 시리즈로 기획, 현재 10월에서 11월까지 ‘남신’이라 불리는 남자 배우나 아이돌이 출연한 영화(최근 영화 <베테랑>을 비롯, <강남 블루스>까지) 총 14편을 선별해 특별상영하고 있다.
홍콩 언론이 바라보는 한국영화
언론에서 한국영화를 소개할 때는 어떨까. 홍콩에서 제일 규모가 큰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서 지난 10년간 다룬 한국영화들을 살펴보았다. SCMP에서 볼 수 있는 한국영화 기사는 주로 감독이나 스타에 초점을 맞췄다. 감독을 소개할 때는 주로 한국에서의 흥행 성공, 블록버스터 영화, 혹은 평단에서의 인기 등을 언급했다. SCMP에 기사화된 영화들은 영화제에 소개된 감독들의 영화와 비슷했는데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김기덕, 강제규, 홍상수 감독 등의 영화가 꾸준히 기사화되었다. 반면 스타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은 시기에 따라 유행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배용준, 손예진, 차태현, 권상우, 송혜교 등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소개된 반면, 2000년대 후반은 비, 전도연, 그리고 2010년대 초반에는 최승현(TOP), 원빈, 김수현 등을 다루었다. 특이한 점은 전지현의 지속적인 인기다. 최근 10년간 꾸준히 기사화되는 영화는 전지현이 출연하는 영화들이었다. 이는 BC Sunday에서 2012년 전지현 특별상영을 한 점에서도 알 수 있다.
SCMP 기사에서는 한국영화를 소개할 때 주로 감독들을 훌륭한 ‘스토리텔러’라고 설명한다. 또한 2010년대에 들어와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합작한 감독들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한국영화의 주요 주제로 로맨스, 멜로드라마, 호러, 스파이, 전쟁, 북한 관련 영화, 할리우드영화와 닮은 블록버스터 등을 다루었다. 감독이나 배우가 특별히 홍콩에서 인지도가 없는 경우는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한국영화를 향한 홍콩인의 인식
그러면 홍콩인은 한국영화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아주 주관적인 입장에서 공동필자 축척시의 친구 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홍콩의 20대는 극장에 잘 가지 않고, 케이팝 팬의 경우 한국영화에 관심은 없지만 홍콩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돌 스타나 배우(이민호, 김수현 등)가 출연한 영화들은 챙겨 본다. 그리고 이런 단발적 영화 관람이 한국영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흥미로운 결과는, 영화제에서 자주 소개되는 작가주의 영화보다는 한국 호러영화의 독특한 성격(호러 장르에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것 등)이나 로맨틱코미디가 흡인력이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점이다. 이런 한국영화들이 일본영화와 다르다고 인식되기 때문에 홍콩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by.
축적시(홍콩대학교 한국학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