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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미국 진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영화 시장은 ‘꿈의 시장’으로 여겨지지만 외국어영화의 성공적인 진출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성처럼 여겨졌던 미국 시장에서 <명량>과 <국제시장>이 2014년 북미 개봉 외국어영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 나란히 오르는 등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외국어영화 사례와 한국영화의 미국 진출에 관한 시사점을 살펴본다.
미국 관객이 외국어영화를 외면하는 이유
한국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외국어영화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시사지 「타임」의 2014년 1월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영화 시장에서 외국어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 뉴스 전문 사이트인 인디와이어닷컴은 2014년 5월 6일 ‘외로운 자막: 미국 관객들이 외국어영화를 버리는 이유’란 기사를 통해 지난 7년간 미국에서 외국어영화 흥행 성적 1~5위의 흥행 수입이 61% 감소했고, 앞으로도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7년 다섯 편 영화의 총 수입이 3800만 달러(한화 약 433억 2000만 원)였는데, 2013년에는 1500만 달러(한화 약 171억 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외국어영화의 지속적인 매출 하락 요인으로는 흥행 리스크가 큰 외국어영화를 배급하는 영화사가 줄어들고 있고,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들도 외국어영화를 꺼린다는 것을 꼽았다.
어릴 때 일본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성장한 젊은 세대 관객들이 이전 세대보다는 자막에 익숙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미국 일반 관객들은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려 하지 않는다. 자막을 읽으면서 그림도 보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흥행에 성공한 외국어영화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2001년 개봉한 리안 감독의 중국어영화 <와호장룡>은 미국 내에서 1억 2807만 8872달러(한화 약 2531억 420만 원) 의 흥행 수입으로 역대 외국어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어영화라도 전국적인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와호장룡>에 자극 받아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이 <영웅>(2002), <연인>(2004), <황후화>(2006) 등 중국 무술과 스펙터클을 내세운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영웅> 이외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미국시장에서 외국어영화 역대 흥행 5위를 살펴보면 1위 <와호장룡>, 2위 이탈리아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8, 5756만 달러), 3위 <영웅>(5371만 달러), 4위 멕시코영화 <사용설명서 없는 선물> (2013, 4446만 달러), 그리고 5위 멕시코영화 <판의 미로>(2006, 3763만 달러) 순이다. 20위 내에 든 작품 대부분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영화로 최근작 중 크게 흥행한 외국어 영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한국영화의 미국 시장 진출 성적은?
그렇다면 한국영화의 성적은 어떨까? 한국영화의 미국 개봉은 2000년대 들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미국 배급회사를 통해 극장에서 한국영화가 개봉되기 시작한 것은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흥행 수입 84만 7000달러)와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79만 8000달러)이 차례로 개봉한 2000년 12월. 2002년 2월에는 <쉬리>가 개봉해 9만 8000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파라마운트클래식 배급으로 2002년 11월 개봉해 44만 5000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후 소니클래식, 팜, 키노, IFC, 매그놀리아 등 외국영화 전문 배급사들을 통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3년 2월, 6만 4029달러),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4년 4월, 230만 788달러),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5년 7월, 1만 5000달러) 등이 잇따라 개봉했다. 2004년부터는 영국 타르탄사에 의해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5년 8월, 4만 5000달러), <올드보이>(2005년 3월, 70만 7000달러)와 <친절한 금자 씨>(2006년 4월, 21만 1000달러),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4년 12월, 7만 2000달러)이 선보였지만 극단적인 폭력 및 공포영화를 위주로 패키징한 ‘Asian Extreme’ 이란 브랜드로 묶여 제대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영화 중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4000만 원)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린 영화는 230만 달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7년 3월, 220만 1923달러),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9월, 111만 1061달러) 등 세 편에 불과했다. 2007년 9월에는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영어 대사, 외국인 배우 기용, 2277개 극장 개봉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5주 동안 1097만 7721달러의 수입을 올려 처음으로 1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입을 기록했지만 작품 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한국적인 변주 내세워야
이 같은 양상은 CJ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지역 직배를 시작한 2010년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3개 관의 CGV극장을 개관하고,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적게는 8개 극장, 많게는 45개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상영하면서 저변을 넓혀간 것. 지난해에는 <명량>이 258만 9811달러, <국제시장>이 230만 121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각각 한국영화 역대 3, 5위에 올랐다. 웰스고USA가 배급한 <암살> 역시 190만 4682달러의 흥행 수입으로 한국영화 역대 7위를 기록했고, 지난 9월 18일 개봉한 <베테랑>도 3주 만에 1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배급사로 꼽히는 와인스틴컴퍼니에 의해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456만 3650달러로 역대 2위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러니까 현재 미국 개봉 한국영화 역대 흥행 베스트 5는 <디 워> <설국열차> <명량>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국제시장> 순. 1, 2위가 모두 영어 대사에 외국인 배우를 캐스팅한 영화란 점은 미국 시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흥행 성적과는 별도로 IMDb에 따르면 미국 관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국영화는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감독 등 주로 할리우드 장르영화를 변주하는 감독들의 작품. <올드보이> <악마를 보았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아저씨> <추격자> 등이 꼽힌다. 할리우드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 할리우드가 할 수 없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영화에 비해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평을 듣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이 어둡다는 게 주류 관객에게 다가가기 힘든 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채프먼대학교 영화 전공 학생들은 할리우드 장르를 차용하면서도 관객의 예상을 깨는 전개 등 장르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점, 진지함과 유머 등 이질적인 요소들을 자연스레 섞는 것, 상업영화이면서도 불의에 대한 고발 등 사회비판적인 면이 강하다는 점을 ‘한국적인 영화’의 특징으로 꼽는다.
by.
이남(미국 체프먼대학교 닷지 영화 및 미디어예술대학 영화학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