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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앨런]잊을 수 없는 한마디
“내 생각에 말이야 인간관계는 상어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 그래? 끊임없이 헤엄치지 않으면 죽어버리고 말잖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들의 상어는 죽어버린 것 같아.”
“A relationship, I think, is like a shark. You know? It has to constantly move forward or it dies. And I think what we got on our hands is a dead shark.”
- <애니 홀>(1979) 중에서
첫눈에 반해 함께 꿈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여느 커플들처럼 이별에 이른 앨비(우디 앨런)와 애니(다이앤 키턴). 우여곡절 끝에 재결합을 하게 되지만 함께 캘리포니아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 자신들의 관계가 진짜 끝나고 말았음을 직감한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앨비가 상어에 빗대어 한 말이 재치 있으면서도 슬프다.
“여섯 달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녜요. 모든 사람이 타락하는 건 아니라고요. 사람들을 좀 믿어봐요.”
“6 months isn’t so long. Not everybody gets corrupted. You have to have a little faith in people.”
- <맨하탄>(1979) 중에서
너무 어리다며 트레이시(매리얼 헤밍웨이)를 떠났던 아이작(우디 앨런)은 결국 그녀를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녀의 아파트로 향한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런던으로 떠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중이다. 아이작은 트레이시에게 떠나지 말라며 어린애처럼 애원하고, 그런 아이작에게 트레이시가 달래듯, 타이르듯 하는 마지막 말. 그 말에 아이작의 얼굴에 어렴풋이 미소가 떠오르는데 최근의 우디 앨런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지한 희망이 거기에는 있다.
“방금 아주 멋진 새 남자를 만났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걸 가질 순 없잖아.”
“I just met a wonderful new man. He’s fictional but you can’t have everything.”
-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 중에서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웨이트리스 세실리아(미아 패로)의 유일한 삶의 낙은 극장에 가는 것이다. 어느 날 그녀가 온종일 극장에 앉아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는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 톰(제프 다니엘스)이 스크린에서 빠져나오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 톰과 사랑에 빠지게 된 세실리아의 말. 우디 앨런 영화의 주인공들은 아무리 심각하거나, 행복하거나, 강렬한 순간에도 유머를 빼먹지 않는다.
“아주 멋진 저녁이었어.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같았달까.”
“I had a great evening; it was like the Nuremberg Trials.”
- <한나와 그 자매들>(1986) 중에서
미키(우디 앨런)와 한나(미아 패로)는 아이 문제로 결국 이혼에 이른다. 이혼 후 미키는 한나의 여동생 홀리(다이앤 위스트)와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데이트는 최악으로 끝나고 만다. 그에 대해 미키가 내놓은 자학적인 논평. 우디 앨런은 시니컬한 유머를 통해서 영화 속 인물들의 지질함조차 사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섹스를 통해 모든 감정을 표현하지. 사랑만 빼고.”
“You use sex to express every emotion except love.”
- <부부 일기>(1992) 중에서
게이브(우디 앨런)와 주디(미아 패로)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인 잭(시드니 폴록)과 샐리(주디 데이비스) 부부가 이혼을 결심한다. 완벽해 보이던 그들 부부의 변심에 혼란에 빠진 게이브와 주디는 평온하게 느껴지던 자신들의 관계에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사소한 다툼이 반복되고, 다툼은 갈수록 심각해지며,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었던 서로를 향한 독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슬프다. 특히나 기억에 남은, 잔뜩 날이 선 주디의 한마디.
“훌륭함보다도, 행운이 함께 하길.”
“I don’t care if he’s great. I just hope he’s lucky.”
- <매치 포인트>(2005) 중에서
런던 상류층 출신의 클로이(에밀리 모티머)와 결혼한 크리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자유분방한 미국여자 노라(스칼릿 조핸슨)의 매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결국 노라를 감당할 수 없어진 크리스는 그녀를 죽이고 만다. 사건은 운 좋게 미해결 강도 사건으로 남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일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클로이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마지막 장면, 외삼촌이 첫 생일을 맞이한 아이를 축복하는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게 날까, 하고 평생토록 후회하는 게 날까? 어떻게 하지? 평생의 후회가 낫겠지? 아무렴, 그게 훨씬 낫지.”
“Better to go to bed and have a regret or just go and have a regret for life? What do I do? Better remorse, no? Better remorse, absolutely.”
- <로마 위드 러브>(2012) 중에서
신혼부부인 안토니오(알레산드로 티베리)와 밀리(알레산드라 마스트로나르디)는 안토니의 가족을 만나러 로마로 온다. 안토니의 가족을 만나기 전 잠깐 미용실에 들르러고 외출했다가 길을 잃고 만 밀리는 거리를 헤매다가 평소 깊이 사모하던 배우 루카(안토니오 알바네세)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호텔까지 가게 된다. 루카와 불륜을 저지르기 직전 마지막으로 밀리가 늘어놓던 횡설수설한 독백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by.
김사과(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