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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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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아버지에게 띄우는 편지
이만희 사후30주기 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시작으로 이듬해 영상자료원에서 전작전을, 시네마떼끄 프랑세즈에서까지 이만희를 회고하는 등 그 행보는 오늘 40주기를 맞는 순간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물 복원이며 미공개였던 두 편의 영화 발굴, 여러 형태의 출판물들이 의식있는 영화학자들과 영화인들 및 평론가들 그리고 이만희를 숭배하듯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만추> 찾기 프로젝트 등 이만희 탐구가 심심치 않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신념의 사나이’였고 오로지 자기 자신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희생했으며 전력투구한 사람입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아버지는 활활 타버려 ‘재’가 되었습니다.
자기파괴자 이만희, 미완성작품 이만희!
그런데 그거아세요?
이만희는 살아있는자들에 의해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을!
떠날 것이 두려워 살아 생전 자신을 완벽하게 포장해 놓으려는 사람들, 어딘가에 속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그만 ‘자유’를 저당잡히고 안전을 우선 도모한 후 남은 것 같고 매우 정력적으로 사는 사람들.
2015년 보통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예술가들 또한 더욱 그러합니다. 아버지는 그 점에서 분명히 엄격하게 구분됩니다. 물론 아버지만큼 매력적이고 여전히 어느 것에도 굴하지 않으며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늙은 청년’ 몇 분이 아직도 건재하십니다만 아버지 세대 때는 ‘멋’이었던 것이 오늘은 바보 소리 듣기 십상이지요.
아버지 세대 혹 그 윗세대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이유 중에는 이러한 현실을 버텨내야 하는 그나마 ‘품격’있는 영화인들의 자존심지키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감독만큼 Cool한 직업이 또 있을까요? 보고 싶은 아버지!
배우로서 살아 가는 제 삶은 어떤 것 같아요? 좀 지난 얘기인데 여배우들의 관한 책에서 저를 평가하기를 ‘주연감인 조연 배우’라고 썼더라고요. 배우의 재능 혹 개성을 프로페셔널리즘 관점에서 평가하지 않고 커머셜리즘으로 평가하는 기준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같은 배우가 제대로 쓰임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회의를 느낍니다.
오! 아버지, 나의 아버지! 43년 4개월 그리고 12일!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시면서 영화 인생 14년 동안 누적된 정신적 피로를 쉬게 해 줄 육체가 이미 타들어가고 있는데 그 육체를 쉬게 해줄 ‘가정’이 없었던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곳에서 여여 하십시오. 아버지를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그 시절 새겨진 상처가 오늘까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부모가 되어서 그럴 수 있을까?”하다가도 결코 그렇게 살 용기가 없는 혜영이는 “그럴 수 있다니 부럽군!” 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존재를 어느 결엔가 ‘위대한유산’으로 제게 물려주신 많은 영화인들의 노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by.
이혜영(영화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