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유일해서 소중하고, 작아서 더 가까운 영화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산자락에서 펼쳐질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5년부터 시작된다. 국제경쟁부분을 갖춘 제1회 영화제는 2016년에 열리지만 그에 앞서 영화제를 더 넓고 깊게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사전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62년이 된 이탈리아의 트렌토산악영화제나, 39년이 된 캐나다의 밴프산악영화제에 비하면 이제 막 태동을 보이는 아기라고 할까? 하지만 오랜 형님 뻘의 두 산악영화제 모두 지역 문화에 꼭 필요하고 맞는 영화제로 산악영화 및 산악문화 발전에 큰 힘이 됐듯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울주, 그리고 한국에 꼭 필요한 영화제로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산에서 펼쳐지는 등산, 등반, 카약킹,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산악스포츠를 비롯해 인간의 다양한 도전과 모험, 탐험, 여행담을 다룬 영화, 또 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극영화, 애니메이션영화까지 폭넓은 장르의 영화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이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산과 자연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산악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캠핑시네마, 등산 프로그램, 산악 스포츠 체험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또 국내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한 사전제작지원제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한층 더 빛내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관객이 산악영화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물음표에 일단 한번 오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흰 눈과 유려한 산, 모험으로 가득한 상영작들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관객의 가슴에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안길 첫 채비를 이제 막 마쳤으니까.
by.최선희(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