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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정동진독립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는 강릉의 주민과 정동진을 찾는 관광객이한데 어우러져 한여름 밤을 독립영화로 더욱 뜨겁게 불태워보고자 1999년부터 시작된 비경쟁 영화제다. 지난 2014년 16회를 맞이한 이래 관객과 가장 가까운 영화제를 지향해 왔다. 매년 여름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고 부르는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의 밤하늘 아래 모여 옹기종기 영화를 본다.
8월의 첫 주말, 정동진에 와서 영화제를 직접 경험해본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그래도 굳이 글로 우리 영화제를 표현하자면 ‘낭만적인 여름밤을 대안적인 독립영화로 신나게 즐겨보자는 것’이 전부다.
정동진독립영화제의 핵심은 역시나, 독립영화다. 그해에 만들어진 독립영화 중 가장 화제가 되는 작품을 선정하고,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즐긴다. 담벼락도 없고, 천장도 없는 극장이다 보니 관람등급도 없다.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더욱 즐겁게 하는 3가지 묘미를 알고 있다면,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가장 ‘뜨거운’ 관객이 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첫 번째 묘미는 땡그랑동전상. 이 상은 아마도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투전’ 관객상일 것이다. 관객이 제일 재밌게 본 영화의 이름이 붙은 깡통에 직접 동전을 넣어 투표하고, 가장 많은 동전을 확보한 작품이 그날의 땡그랑동전상 수상작이 되며 던져진 모든 동전을 싹쓸이해간다.
두 번째는 ‘로열석의 유혹’이다. 매년 영화제가 시작하기 직전, 관객들의 가슴절절한 사연을 받아 매일 3팀, 총 9팀에게 ‘로열석’을 선사한다. 로열석에 당첨되면 모기들의 공격을 막아낼 모기장 천막과 각종 영화제 기념품 그리고 간식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다.
셋째, 쑥불 원정대. 야외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가장 큰 적은 비, 다음은 모기다. 그냥 모기도 아니고 두꺼운 가죽도 뚫는다는 바닷가 모기떼라면, 아무리 분위기 끝내준다는 정동진독립영화제라도 영화를 온전히 관람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영화제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온 산을 뒤져 모깃불에 최고라는 쑥을 베어 말렸다가 영화제 기간 내내 쑥불을 피워 모기떼의 공격으로부터 관객을 지켜내는 쑥불 원정대는 우리 영화제의 큰 자랑이다.
묘미라고 했지만 사실, 정동진독립영화제를 즐기는 데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의 힘으로 막아낼 수 없는 여름 장맛비 따위는 영화제의 마스코트이자 수호천사인 ‘우산살소녀’가 모두 막아줄 것이다.
그저 8월 첫 주 주말에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와서 앉거나 혹은 누워서 스크린에 펼쳐지는 독립영화를 함께 즐기면 그걸로 충분하다.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가장 큰 목표는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소박함과 촌스러움이랄까? 우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과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를 포기할 마음이 없다. 그리고 정동진의 관객 또한 그러리란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내년 8월이면 또다시 정동초등학교 운동장에 스크린을 펼칠 것이고, 관객들은 독립영화를 만나기 위해 우리를 찾아줄 것이다. 서로가 여름밤의 은은한 쑥불 향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by.
박광수(정동진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