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생태수도 순천으로 찾아온 동물 그리고 영화: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자연과 인간의 공존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열기가 절정에 이르는 여름, 자연과 생태의 도시 순천에서는 세계 최초, 최대의 규모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가 개최된다. 자연과 사람, 동물의 공존과 그 미래를 고민하고 소통하는 우리 영화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공존의 터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자 한다. 생태도시 순천에서도 화려한 조경을 자랑하는 순천만정원에 영화제의 터를 잡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영화를 통해 교감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작지만 큰 의미를 담은 첫 걸음을 순천만정원에서 시작했다.
특히 2014년에는 순천시에서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기간 동안 순천만정원에 반려동물의 입장을 허용하기도 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름을 맞아 짙은 녹음이 아름다운 순천만정원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산책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국내에는 다양한 영화제가 존재하지만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화제는 아직 없다. 상영작은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에서부터 동물의 복지, 사회적 문제 등을 다루는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다. 인간의 터전으로서의 세상이 아닌, 지구상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땅의 의미를 영화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교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4년에는 서울, 부산, 광주에서 출발하는 힐링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반려동물과 함께 탈 수 있는 버스로 동물의 여행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의사가 동승해 순천만을 오갔다. 2015년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는 ‘힐링버스’와 함께 ‘힐링 열차’도 다시 선보일 계획. 이외에도 영화제 기간 내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펫 힐링캠프’ ‘반려산업 미니박람회’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유기동물이 생겨나지 않는 세상. 당연한 듯하면서 참으로 어려운 주제다.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이 무거운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영화제에 앞서 지난 2014년 겨울부터 작은 발걸음을 내디디기도 했다. ‘마음나누미 겨울나기 지원 콘서트’를 통해 코니텔벗, 조단잰슨 등 해외 유명 인사 외에도 국내 반려동물 사랑 일등 연예인 배다해와 이사벨, 바버렛츠, 빌리언까지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나인뮤지스의 현아는 콘서트 날 자신이 직접 쓴 고양이 책 <매일매일 사랑해>의 출간 기념회를 열고 인세 전액을 마음나누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다음 영화제를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과 다양한 동물이, 2015년 여름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에서 자리를 빛내주기를 기대하는 바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by.심동준(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