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로고
통합검색
검색
상세검색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서비스
ENG
업데이트
검색
DB
영화글
VOD
컬렉션
업데이트
영화글
기관지
DB
DB 서브
상세검색
작품 DB
인명 DB
소장자료
리스트
영화제
영화글
영화글 서브
연재
한국영화의 퀴어한 허구들
비평, 안녕하십니까
그때의 내가 만났던
명탐정 KOFA: 컬렉션을 파헤치다
사사로운영화리스트
세계영화사의 순간들
임권택X102
기획
칼럼
한국영화 NOW : 영화 공간 아카이빙 프로젝트
종료연재
기관지
VOD
VOD 서브
VOD 이용안내
가이드
VOD 기획전
전체보기
영화
영화인다큐
컬렉션
고객서비스
고객서비스 서브
KMDB 이용안내
온라인 민원
1:1문의
영화인등록
FAQ
오픈API안내
이용안내
파일데이터
Open API
공지사항
로그인
마이페이지
GNB닫기
DB
영화글
VOD
컬렉션
고객서비스
기관지
연재
기획
종료연재
기관지
이전
1357
필자의 글 입니다.
전체게시물(
1
)
예술체험 캠프 ‘답 없는 여행 - 내게로!’
2014년 10월 17일 오전 8시.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용산기차역 앞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고등학생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샌드위치를 하나씩 입에 물고 졸린 눈을 비비며 서 있는 이들 40여 명은 바로, 올해로 두 번째 맞이하는 <영화박물관 시시콜콜 점령기 ‘답 없는 여행 - 내게로!’>의 주인공들. 평소 같았으면 학교에 있을 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큰 배낭을 메고 용산역에 모인 이유는 영화박물관 캠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번 캠프는 전라북도 정읍역에서 시작해서 고창군 일대를 걸어 다니며 총 4개의 모둠(소리, 미술, 사진, 퍼포먼스)으로 나뉜 학생들이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들을 담아내는 특별한 예술 체험 캠프다. 출발 전 설렘도 잠시, 기차에 오른 참가자들은 사전에 짜인 모둠별로 앉아 서로를 알아가기에 여념이 없었다. 낯선 사람들과 시작하는 첫 만남은 누구나 그렇듯 고등학생인 참가자들에게도 매끄럽지만은 않게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 안의 이들은 서로의 머리에 기대어 숙면의 시간을 만끽했고, 숙면 친구(?)가 된 학생들은 어느새 동질감을 느끼며 첫 번째 목적지인 정읍역에 도착했다. 정읍역에서 바라본 가을 하늘은 서울에서와는 사뭇 다른 ‘포근함’을 지니고 있었기에 학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좀처럼 끊이질 않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캠프의 출발! 각자의 모둠은 자신들의 색깔을 뽐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왕들의 버스’라는 문구와 알록달록한 풍선으로 장식된 리어카에 앰프, 스피커, 그리고 온갖 악기를 채워 음악을 들려주는 소리 모둠!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소소한 것들을 소중한 것들로 재창조시키는 사진 모둠! 시장에서 산 순대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먹여주며 행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 모둠! 배낭 위에 또 다른 배낭인 망태기를 얹고, 의미 있는 물건을 담아 또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완성시키는 미술 모둠! 이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물건들을 통해 자신도 모르고 있던 예술 감각들을 깨워나갔다.
2박 3일 동안 걷고, 또 걷고. 보고, 또 보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었던 그 시간의 결과물을 마지막 날 밤 발표회 시간에 하나씩 보면서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는지를 우리 모두는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사진 속에서만 있었던 바다, 산, 노을 그리고 수많은 별이 우리 눈앞에서 얼마나 경이로웠는지를 참가자 모두의 노래 속에 담으며 정읍에서의 특별한 밤을 마무리했다.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진, 평소에는 절대로 느낄 수 없었던 2박 3일 동안의 최고의 일탈은 쉽게 잊히지 않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by.
정시영(한국영상자료원 연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