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KOFA ‘장국영 10주기 추모 특별상영회’ <아비정전> <백발마녀전> GV 현장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4월 6일 토요일엔 비가 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그날, ‘장국영 10주기 추모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그를 추억하는 데 비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상영관 좌석 예약은 일치감치 마감되었다. 이번 추모전에서는 장국영의 대표작인 <아비정전>과 임청하와 연기한 <백발마녀전>을 상영했다. 상영관은 한 자리의 공석도 없이 꽉 찼고, 23년 만에 <아비정전>의 필름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백발마녀전> 상영 후 열린 <씨네21>의 주성철 기자의 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소개한다. 주성철 기자는 “<백발마녀전>에 나오듯이 장국영처럼 재능 있고 아름다운 사람은 자기 뜻대로 살 수 없다. 늘 입에 오르내리고 인기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를 힘들게 했을 거다. 은퇴 후 캐나다의 장국영 집 앞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가이드가 ‘여기가 바로 장국영의 집입니다.’라고 소개했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그는 어디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또, 천장이 낮고 답답한 곳을 싫어했다고 한다. 이런 개인적인 우울과 개인사가 ‘아비’라는 캐릭터 속에 녹아들었고, 배우로서 거듭나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은 장국영과 왕가위의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라며 장국영과 <아비정전>에 대해서 말했다. 책을 쓰면서 가장 울컥했던 순간을 묻자 “더는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책을 다 쓰면 한동안 그의 영화와 음악을 안 들을 줄 알았는데, 원고를 넘긴 후에도 마음의 정리가 안 돼서 지금까지 듣고 있다. <금지옥엽2>를 보면서 펑펑 울기도 했고, OST를 아직도 듣고 있다. 인터뷰에서 적룡이 ‘자신은 연기를 못하는데, 장국영과 연기할 때마다 상을 탔다. 그런데 이제는 상 탈 일이 없겠다.’라는 말을 했을 때 울컥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주성철 기자는 “10주기를 끝으로 장국영이 끝난 게 아닌지 걱정하는데, 15년 뒤에 무언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다. 영화는 노래와 달라서 재해석되고, 재평가된다. 장국영이 이번 10주기로 끝난 게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V가 끝난 뒤, 주성철 기자는 저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을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선물했다. 이번 추모전으로 장국영을 다시 추억할 수 있었고, 그를 기억하는 한 장국영은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GV전문은 홈페이지의 GV극장과 한국영상자료원 네이버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정혜경(자료서비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