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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외 영화 자료는 어떻게 수집, 보존하나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필름 외에도 수많은 자료가 함께 생산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영화필름 외에 해당 영화의 포스터, 시나리오, 스틸, 영화 관련 단행본, 정기간행물, 비디오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있다. 이뿐이랴! 국내외 영화제 관련 자료, 영화 전단, 홍보용 엽서, 영화음악(OST), 박물류, 그리고 영화기자재 등 영화 한 편이 제작되면서 필름과 함께 영상자료원으로 들어오는 자료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자료의 가치에 기준을 둔 보존
영상자료원에서는 자료의 선택/개발/관리를 통해 보존자료 중에서 선별해 디지털화 및 DB작업 등으로 정리하고 있다. 보존자료 선별의 기준으로 우선 자료의 가치를 확인한다. 자료의 가치는 현재적 가치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잠재적 가치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영화의 크레디트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영화전단은 영화포스터와는 또 다르게 중요한 영화 정보와 재미를 제공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영화의 정보를 확인하고 예매까지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여전히 영화전단은 영화의 분위기와 시대상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충분히 보존할 가치가 있으며 현재 영상자료원은 9000여 점의 전단을 보존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전단 전시회>가 열렸듯이, 영화전단은 영화 밖의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에게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용자의 요구와 수요에 따른 보존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집되는 자료의 유형이 다양해진다. 비필름 분야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2000년대부터 대본, 스틸, 포스터, 보도자료, 전단, 예고편 등 자료가 파일 형태로 디스크(CD, DVD)에 담겨 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디지털 파일 유형의 자료는 자료 확인을 거쳐 CD바인더를 통해 보존처리되고 있다. 또한 D-cinema와 HD테이프 등 변화하는 자료 규격에 따른 자료의 선별과 보존이 수반된다. 자료 보존과 더불어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용자의 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료의 복본화와 보존용•활용용 등의 자료 구분이 필요하다. 즉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서비스하기 위해 활용용 자료의 선별, 디지털화 및 본복화 처리를 진행해야 한다.
‘모든 자료는 소중’하다는 마음가짐
마지막으로 비필름자료 담당자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모든 자료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이미지와 동영상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을 목격할 것이다. 영상자료원에도 정기적으로 많은 수의 자료가 입수된다. 이 자료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그 중요도를 달리하겠지만, 담당자로서는 낡은 사진 한 장, 먼지 쌓인 비디오테이프 한 점도 그냥 버릴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무수히 넘쳐나는 이미지 파일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100년 후, 혹은 200년 후 2012년의 한국영화사를 연구하는 학생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by.
조성민(보존기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