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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자 인연, 생활인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에 드나든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나는 서초동에 있을 때부터 이곳에 드나들기 시작했는데 햇수로는 6년, 7년은 족히 되는 것 같다. 영상자료원에서 처음 본 영화가 무엇인지, 언제 처음 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 본 영화의 제목이나 줄거리 같은 것은 잊어버렸지만 다른 기억들, 예컨대 서초역에서 영상자료원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영화가 시작하는 시간에 늦을까봐 노심초사하던 일 같은 것들은 아직도 생생하다. 서초역에서 영상자료원까지 터덜터덜 걸어가거나 근처에서 저녁 먹을 만한 곳을 찾아 헤매던 소소한 기억들, 그리고 그때 본 여러 편의 영화. 그 영화들의 몇몇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영상자료원이 서초동에 있을 때는 상영관이 작아서, 관객들이 꽉 차 있을 때 맨 앞줄에 앉은 사람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상영관 중간에 앉은 사람들의 시야까지 족히 가릴 수 있었다. 그렇게 고생을 해가며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이형표 감독의 <관속의 드라큐라>,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 이만희 감독의 <암살자> 같은 영화들을 보았다. 서초동 시절 영상자료원에서 호러영화를 상영했을 때 금요일 밤마다 호러영화 동호회와 손잡고 긴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악마의 등뼈>를 비롯해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힛쳐> 같은 걸작을 여름 내내 상영해주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만날 수 있었음에도, 그때는 한국영상자료원을 시네마테크로 생각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 후 상암동으로 건너온 한국영상자료원은 완전히 별천지나 다름없었다. 세 개의 상영관을 포함한 훌륭한 시설, 각종 자료와 서적을 소장하고 이상적인 시네마테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그때를 기점으로 프로그램이 확 달라졌다. 지금도 프로그램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관기념 영화제였던가, 상암동 시대의 문을 여는 영화제에서 <천녀유혼>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고, 그 영화를 보러 온 친구를 만난 기억이 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서극의 마스터클래스를 보러 갔을 때 알게 된 친구였는데 영상자료원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다. 내게 영상자료원은 그런 귀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주 몇 차례씩 영화를 보러 가는 소중한 극장이자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한 가지 고백할 게 있는데, 2008년에 영상자료원에서 계약직 사원을 모집할 때 지원했다가 떨어진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해도 면접을 제대로 못 봤고, 합격하신 분께서 영상자료원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때 면접에 가서 알게 된 분이 있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리면서 연락이 끊겼다. 소식은 모르지만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길 빈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영상자료원에 가면 뵙는 직원 여러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도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되길 빕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by.
홍성원(영화애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