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을 복원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관심이 있는가? 이제 고도로 전문화된 아카이빙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하게필름 재단(Haghefilm Foundation)은, 하게필름 보존 현상소(Haghefilm Conservation Laboratories)가 필름 보존을 기술적 그리고 학문적 차원에서 발전시키고자 2009년 3월 19일 암스테르담에 건립한 비영리 조직이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 과정이 아니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연구소 중 하나인 하게필름에서 실제 필름 복원(광학 복원과 디지털 복원)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필름 현상소의 기술자와 미디어 교육자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전문적인 원칙과 방법론을 반영하는 독특한 언어를 구사한다. 소통을 위해 공통의 기반을 찾는 것이, 기술이자 학문으로서의 필름 보존의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현상소 업무를 기술적인 작업으로만 인식하는 진부한 사고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처럼, 영화학이 세계의 영상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대중에게 소개해야 하는지 외면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하다.
하게필름 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세 가지 전략적 방향에서 다루고 있다.
즉, 출발점에 서 있는 학생, 교육자, 아키비스트, 큐레이터, 영상 및 미디어 기술자들에게 가장 발전된 필름 보존 기법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필름 보존 분야의 학술 커뮤니티와 기술 전문가의 새로운 연합을 구축하며, 아날로그 및 디지털 연구소에서부터 대규모 행사(필름 아카이브, 박물관 및 연구소의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는)에 이르기까지 필름 보존 분야 전체에서 필름 아카이빙을 홍보하는 것이다.
하게필름 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교육을 뒷받침하는 ‘가장 뛰어난 실무’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이라는 개념을 장려하고자 한다. 하게필름 재단은 연수 과정과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하지만, 실제 필름 보존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을 지원하는 기관은 아니며, 전통적인 의미의 학교도 아니다. 많은 교육기관과 모금 단체가 이미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여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하게필름 재단의 역할은 모두를 위한 문화적 기술적 자원인 ‘학습 연구소 learning laboratory’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하게필름 연구소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 하게필름 연구소는 현재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아날로그 및 디지털 보존 작업을 실무 과정 속에서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이외에도, 큐레이터 용어로 필름 보존 기술을 설명하겠다는 보다 야심 찬 목표가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영화 연구가 필름 작업처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보다 우수한 영화관 관람 체험에서 그 성과를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기술 및 학술 커뮤니티가 모두 영화를 필수적 예술 형식이자 문화 자원으로 육성하고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게필름 재단은,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하게필름 현상소의 연수 과정, 하게필름과 그 밖의 기관에서 열리는 학생, 아키비스트, 큐레이터를 위한 기술 및 실무 교육, 학교, 대학, 아카이브, 박물관과의 공동 교육 프로그램, 하게필름 직원의 초청 강연, 세미나, 워크숍 및 강좌, 필름 보존의 실무적, 기술적 측면에 관심이 있는 학자들의 방문을 지원하고 있다.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소속 기관(아카이브, 박물관, 대학)에서 연수 및 아카이빙 교육에 대한 지원을 원하는 경우, 주저하지 말고 하게필름 재단(info@haghefilmfoundation.org)으로 연락하기 바란다. 재단의 역할과 활동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www.haghefilmfoundati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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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올로 케르키 우사이 박사는 조지이스트만하우스 셀즈닉 보존학교를 설립해 10여 년 넘게 학교를 운영하였고 이탈리아 포르데노네 무성영화제를 만든 초기 멤버 중 한 명으로 <무성영화Silent Cinema>(BFI), <필름 큐레이터십Film Curatorship>(Wallflower Press), <영화의 죽음The Death of Cinema>(BFI) 등 영화와 필름 아카이빙에 대한 저서를 저술했다. 호주 국립영상자료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FIAF의 <필름 보존 저널>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