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P(Moving Image Archiving and Preservation) 프로그램은 2003년 가을, 2년짜리 석사과정으로 뉴욕대학교(NYU) 영화학과(Cinema Studies department)에 개설됐다. 매년 평균 7, 8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는데, 이들은 4학기에 걸쳐 (인턴십 포함) 총 19 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MIAP의 최대 강점은 1학년 봄학기와 여름방학, 2학년 가을학기, 총 3회에 걸쳐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인턴십이다. 학기 중 인턴십이라면 1주 15시간씩 14주, 여름방학 중이라면 10주간 풀타임으로 박물관, 도서관, 영화사, 영화후반작업 업체 등 관련 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지 이스트만이 아날로그 필름의 복원?보존에 중점을 두고, UCLA가 자체 필름 아카이브와 서부에 집중된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유대를 내세운다면, MIAP의 인턴십 제도는 영상 아카이빙의 다양한 스펙트럼 전반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 프로그램의 지향을 보여주는 셈이다. 유급 인턴십은 제한적이지만 박물관, 도서관 등의 비영리 기관 인턴십이라면, 학교를 통해 주어지는 연방 보조금을 노려볼 수도 있다.
매 학기 네다섯 과목씩 듣는 수업은 사전에 짜인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 저작권법, 컬렉션 매니지먼트, 디지털 보존과 복원 등 MIAP 학생들만을 위해 고안된 수업이 대부분이며, 여기에 TV사나 영화사 등 영화학과 석사 과정 필수 수업이 추가된다. 고전적인 의미의 필름, 영화를 넘어 각종 문화기관에서 활용되는 영상자료를 수집, 보존, 복원, 활용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수업들이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MoMA, NYPL(The New York Public Library), ABC 방송국 등 영상 아카이빙이 적용되는 뉴욕의 여러 기관 견학, 해당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의 일일 강의가 수반된다. 아카데믹한 학업이 아닌, 직업 훈련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의 특성이 반영된 커리큘럼으로, 이론과 실전을 포괄하여 졸업과 동시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마지막으로, 뉴욕은 MIAP가 지닌 최고의 매력임과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최대 장애물이다. 2년 동안 누릴 수 있는 미 동부의 풍부한 문화적 전통과 ‘세계의 수도’에 포진한 다양한 종류, 층위의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방송국, 극장, 대학 등의 아카이빙 기관은 뉴욕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뉴욕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비싼’ 도시며, NYU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비싼’ 사립대다. 영화연출 과정과 비슷한 수준의 MIAP 등록금은 말 그대로 살인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등록금 면에서는 뉴욕의 비싼 면모가 웬만큼 상쇄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내국인에 비해 유학생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의 기회는 다소 한정되어 있지만 앞서 설명한 인턴십에는 경우에 따라 보조금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고, 단과대에서 주어지는 장학금 역시 일반적인 NYU 영화학과 석사과정에 비해서는 비교적 후하기 때문이다.
NYU MIAP프로그램
www.nyu.edu/tisch/preser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