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십자로> 변사 공연 리뷰 (2)
전에도 몇 번 가 본적 있는 영상자료원이 개관이라니. 영화 심포지엄도 구경할 겸 선생님 한 분과 함께 영상자료원을 찾았다. 그런데 테켓창구 앞에서 사랑해마지 않는 김태용 감독님을 발견!! 나도 모르게 김태용 감독님을 향해 "김태용이다!!" 하고 소리치고 쑥쓰러워 하는 감독님을 졸라 사진도 한방 박았다. 흐흣-
"영화 재밌게 보세요."란 감독님의 말에 완전 기대하며 상영 시간을 기다리는데, 이번엔 김구 선생 안경을 쓴 조희봉님이 일반인처럼 돌아다니시는 게 아닌가. 아아- 김태용 감독님과 조희봉님은 똑같이 김구안경을 쓰고 계셨다.
공연 시작 직전까지 팸플릿을 뿌리며 "애들은 가라!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청춘의 십자로!!"를 연발하시면 아저씨들이 인상적이었다.
변사라니. 정말 어느 시절 이야길까. 책에 따르면 당시 변사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며, 외화의 경우 자기 멋대로 교훈을 넣고 내용을 뒤바꾸기도 했다던데, 그러한 광경을 21세기의 내가 보게 될 줄이야.
또 인상적인 것은 김태용 감독의 연출력과 재해석이었다. 이미 만들어진 영화를 연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는 지금이 21세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영화 시작 전 변사와 여인이 등장한 화면에서 변사는 뛰쳐나온 듯 했다. 21세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 그저 그대로의 재현이 아니라 그의 생각과 지금 시대의 변화가 잘 어울린 연출이었다.
20대인 나에게 옛것은 그리운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이다. 본 적이 없으니 그립다기 보다는 어땠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내 궁금증에 답을 줌과 동시에 새로운 충격이었다. 어떤 실험 영화를 보는 듯한 동시에 사라져 버림이 아쉬운. 다시 한번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었음 한다. 꼭-!! 더불어 김태용 감독님과 손도 한번 잡아보았으면 한다!! 꼭-!
by.안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