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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VOD기획전
누구에게나 첫 경험이란 풋풋함과 쑥스러움으로 기억된다. 배우와 감독들은 어떤 첫 경험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영화사 최초의 키스 신으로 강렬한 데뷔신고식을 치른 <운명의 손>(1954)의 여배우 윤인자에게는 남편과의 불화로 이어진 괴로운 추억이 깃들어있다. <장군의 아들>(1990)에선 김승우 박상민 신현준 등 미래의 스타 세명이 동시에 신인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또한 안성기의 등에 업혀 눈 덮인 산속으로 피난을 떠난 <남부군>(1990)의 17살 소년에게서 언뜻 임창정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서툴고 어색해 보일지 모르지만 처음이라는 부푼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배우와 감독들의 숨은 모습들을 찾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시간여행이 될 것이다.
조폭마누라 신은경의 앳된 모습과, 여자친구에게 청혼했다 거절당해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 최민식의 모습, 그 옛날의 왕잠자리 안경과 더벅머리 헤어스타일, 지금은 중년 훈남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조형기의 남성미 넘치는 연기, 재일동포 김희로가 되어 카리스마 액션을 선보이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 햇살을 등에 머금고 환한 미소를 보이는 20대 최진실, 소녀티를 벗지 못한 오정해의 모습도 놓치기 아깝다.
by.
이승재(한국영상자료원 디지털정보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