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10주년 기념전: 오늘이 어제와 마주 하는 법(종료)

2020-10-12 ~ 2020-10-26
센트럴파크 10주년 기념전: 오늘이 어제와 마주 하는 법(종료)
단편영화는 어떠한 단계에 이르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 또는 이를 위한 습작으로서만이 아닌, 짧은 시간 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그에 맞는 형식과 색깔로 특유의 세계를 구축하며 그 자체로서의 매력을 지닌다. 이러한 단편 작품들을 전문으로 10년간 배급해 온 센트럴파크(CENTRAL PARK FILMS)! 단편영화 감독 및 제작진 중심의 배급을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2010년 두 편의 영화로 시작한 배급사 센트럴파크는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배급작 한편 한편을 모두 책임질 수 있도록 적은 수의 영화들에 집중하고, 영화를 만든 제작진과 긴밀히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 단편 창작자들을 존중하고 단편영화의 지속가능한 활로를 찾는다는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센트럴파크는 여전히 작고 가까운 회사로 남아있다.
이번 기획전은 다양한 영화들이 지속해서 소개되고 또 제작될 수 있도록 감독과 관객 사이에서 기능하는 단편영화 배급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센트럴파크의 배급작 중 ‘오늘의 우리가 과거의 자신들을 마주하는 순간’을 주제로 한 10편의 단편들을 소개한다. 어제가 되어버린 과거의 오늘들이 문득 곁에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떠한 감정과 행동들로 현재의 오늘을 쌓아 가는지. 개성 있는 작품들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시도와 단단한 주제의식을 담은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과 끊임없는 응원으로 단편영화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센트럴파크. ‘오직 영화!(Nothing but Film!)’만을 외치는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  예고편 => https://youtu.be/RDrnGR2ihoo

※  [홍성윤 센트럴파크 대표 x 차한비 REVERSE 기자] 인터뷰 => https://www.kmdb.or.kr/story/7/5473

※  센트럴파크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 http://centralparkfilms.co.kr/

※  본 영상은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 진행되며, 영상의 다운로드는 불가합니다. KMDb VOD를 통한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상영작품
  • 01. 보강촬영 임현희, 2018
    예리는 별거 중인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작년에 찍은 영화의 보충촬영을 하러 떠난다. 날은 뉘엿뉘엿 지고 촬영장비도 반납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과는 달리 촬영장소 헌팅부터 모든 것들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위기 너머 위기의 상황 속에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은 엉거주춤 오래된 비디오카메라 앞에 모여 다사다난한 ‘보강촬영’을 강행한다. <이장>(2020, 정승우), <여름의 끝자락>(2015, 곽새미, 박용재)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윤금선아 배우와 독립영화 팬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장준휘, 안민영 배우의 티격태격 가족사가 유쾌하고 코 끝 찡한 인상적 작품이다.
    *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디아스포라인포커스 상영작
  • 02. 안부 진성문, 2019
    주영은 친구 소미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연락하지만, 휴대폰 번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루 종일 소미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주영은 소미에 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잊고 있던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주변의 안부를 자주 묻게 되는 요즈음, 가까운 사람들은 물론, 언제 잊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몇몇의 인연들도 문득 문득 떠오른다. 진성문 감독은 이러한 관계에 대한 고민을 통해 홀로 잊힌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선재상 수상작
  • 03. 복숭아 심수경, 2018
    성함조차 잊어버리고 지낸 할머니의 묘지를 이장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게 된 은성. 다른 가족들은 무관심 속에서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 은성은 그곳에 찾아가려 한다. 묘지 이장을 시작으로 된 이야기는 아버지와의 추억으로 이어지며, 퀼트처럼 엮어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꺼낸다.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문혜인 배우의 특유의 분위기와 극 전체에 등장하는 성인-아역 배우들의 툭툭 던지는 듯 섬세한 연기들이 차분히 극을 이끄는 작품. 
    * 제36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한국경쟁) 수상작
  • 04. 미나 박우건, 2018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붕괴된 미나는, 8년만에 갑자기 자백하는 가해자를 대면하고 용서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마치 선택권이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구석에 몰려 있는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소녀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참담함 속에서도 강단있게 나아가는 미나를 담아낸 박우건 감독의 각본/연출/촬영 작품으로, 이후 <페르소나(키스가 죄)>(2018, 전고운), <유열의 음악앨범>(2019, 정지우)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심달기 배우의 잠재된 분노 표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상영작
  • 05. 눈부신 밤 이미지, 2012
    한국말도, 길도 제대로 모르는 이상한 택시기사 ‘마이클’은 불쑥 등장한 취객과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된다. 간절히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 대구에 온 마이클과 술 냄새를 풍기며 경주로 향하자는 중년의 남성. 삐걱거리며 시작된 둘의 도로 위 대화 속에 감춰진 비밀이 펼쳐진다. <터치>(2019), <박스>(2016) 등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이미지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Spa Night>(2016, 앤드류 안)으로 선댄스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한 재미교포 배우 조셉 서 주연의 단편이다. 공동주연인 이남용 배우는 실제 감독의 친아버지로, 대구지역에 거주하며 본 영화의 원안을 직접 쓰고 연기하였다. 
    *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상영작
  • 06. 여름밤의 소리 정민희, 2018
    영석의 할머니는 낡은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친구들의 시선으로 보는 할머니에 대해 9살 영석은 묘한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영석은 할머니의 유모차를 고장 내고 만다. 정민희 감독의 <여름밤의 소리>는 고요하게 그 시절의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영화 전체를 감싸는 매미소리와 푸르른 녹음, 그리고 가족들 간의 주고받는 소소한 촉감들이 유년시절의 시공간으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밴드 <새소년>의 리더 황소윤이 음악을 맡았으며,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작곡한 "영원한 것들"은 작품과 어우러져 더욱 엔딩을 풍성하게 한다. 
    *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단편 상영작
  • 07. 졸업 한태희, 2017
    이야기를 쓰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도연은 생일마다 발송인 불명의 택배를 받는다. 지금껏 받았던 DVD 3장을 나열해보는 도연은 세 영화 모두 자신과 영화과 친구 민아가 별 다섯 개를 준 영화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현듯 찾아 온 반짝거리던 민아에 대한 기억은, 변해가는 도연 자신과 주변의 상황들로 인해 오히려 씁쓸함을 불러일으키지만, 여전히 꿈꾸는 사람도 그리고 조금씩 포기하게 된 사람도 그저 대신 응원한다는 담담한 말을 남긴다. 독립영화 감독이자 <국경의 왕>(2017, 임정환), <더도 말고 덜도 말고>(2013, 임오정)를 통해 배우로도 익숙한 이유진의 주연작.
    * 제1회 1인가구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작
  • 08. 동백꽃이 피면 심혜정, 2017
    연화는 어느 날 이모 '홍화'의 부음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는다. 연화와 길을 떠난 아버지는 이모의 지난 삶을 탓하고, 무연고자로서 이모의 죽음을 정리하는 긴 하루의 끝에 연화의 뺨에는 활짝 핀 동백꽃의 붉음이 옮는다. 
    미술작가와 영화감독으로서 삶과 가족, 여성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는 심혜정 감독의 연출과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배우의 연기가 만나, 무책임하다며 비난받은 사랑 가득한 한 사람의 삶을 달랜다.   
    *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심혜정 특별전> 상영작
  • 09. 글리제 정누리, 2018
    자연재해, 이상기후의 반복으로 더 이상 생명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힘든 행성이 되어 버린 지구. 지구인들은 복제인간들을 지구와 가장 닮은 행성 글리제로 보내지만, 그곳 역시 살아가기 척박한 또 다른 행성일 뿐이다. 글리제의 마지막 생존자는 “땅이 끝나는 곳까지 멈추지 않고 가면 고향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며 살아간다. 머나먼(그렇지만 결코 멀지 않게 느껴지는) 미래를 현재로 설정하고, 과거의 전설과도 같이 존재한다는 지구를 만나기를 염원하며 떠도는 이들을 담아낸 작품. 
    * 제1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상영작
  • 10. 아지랑이 박지윤, 2014
    4월 할머니의 기일, 엄마는 느닷없이 증발해버린다. 몇 달이 흐르고, 여전히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는 여고생 수연은 시험을 보다 돌연 학교를 뛰쳐나온다. 독립하고 혼자 살아가는 언니도, 엄마가 마지막으로 만난 이모도 엄마의 행적을 모르고, 수연은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찾아 할머니 집이 있는 금산으로 향한다. 손에 잡히지 않고 아른거리는 엄마를 이해하고자 더운 여름을 견디는 소녀의 이야기.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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