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가 바라보는 먹고사니즘, 돈에 대한 생각들 (계속)

2022-01-17 ~ 2022-01-30
‘어느 시대’가 바라보는 먹고사니즘, 돈에 대한 생각들 (계속)
2021년 ‘제12회 도전! 나도 프로그래머’ 대상 수상작

곧 다가올 2022년, 메타버스로 확장된 인간의 상상력이 팬데믹이라는 소용돌이를 벗어나려 고군분투 하는 이 시점에 발달된 기술이 과연 전 세대를 아우를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아직 답은 “No”다. 그러나 새롭게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에서도, 현실의 팬데믹 속에서도 여전히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통된 관심사라고 하면 역시 돈 그리고 위기속의 먹고사니즘. 어떻게 돈을 벌어,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생존 고민은 시대를 초월하여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건국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였고, 급변하는 사회속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계층간의 마찰음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돈에 대한, 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긍정과 부정 모두 적극적인 형태로 표출되었으며 일부를 제외하면 부자라는 단어는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 보았을 꿈이 아닐까. 급변하는 사회라는 것을 공통분모로 두고 한 시대를 표본 삼아 현재와 비교해보고자 선택한 것이 5~60년대. 가난이 팽배한 시대속에서 바라보는 돈에 대한 이야기들. 
전후 붕괴된 한국사회 속에서의 경제활동, 특히 농업에서 경공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기의 영화들을 통해 사회의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며 현재를 떠올려보자. 
부자가 되려면 다시 태어나는게 빠를지도 모른다는 우스개 소리를 신비로운 사후세계와 함께 간접체험하게 될 영화 <백만장자가 되면>, 복권당첨이 되기만을 꿈꾸는 현대인이 공감할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구봉서의 벼락부자>, 오늘날의 N잡러 뺨치게 똑부러지는 경제감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또순이>, 도시와 농어촌의 극명한 경제환경 차이와 성장을 위한 경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수학여행>, 60년대가 정말 이랬을까 싶을 정도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요소를 정면돌파하는 맞벌이의 끝판왕 <여성상위시대> 까지. 
자본주의속에서의 물건을 사고 파는 경제활동은 경공업시대를 지나 메타버스의 시대에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분명 시대를 초월하여 느낄 수 있는 공감 요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현재와는 다른, 돈과 행복을 동일선상에 두지 않는 선명한 가치관 차이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처럼 촘촘하게 엮여있는 네트워크 세상이 아닌 과거의 한국은 지금과는 다른 어떤 형태의 활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도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 일 것이다. 

by 김하나 (대상 수상자)

상영작품
  • 01. 백만장자가 되면 정일택, 1959
    화물트럭 운전사 김창진(박응수)은 약혼녀 정숙(김영미)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건실한 청년이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화물트럭 차주가 되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음을 당해 염라국에 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염라국계원(김희갑)의 실수 때문에 생긴 것으로 원래 염라국에 올 예정이었던 사람은 운수회사 사장 이인근(구봉서)이었다. 창진은 옥황상제의 배려로 다시 지상에 내려오지만 이미 화장까지 끝나 버려 돌아갈 몸을 잃고 만다. 염라국계원과 함께 돌아갈 몸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던 창진은 부인 박은영(노경희)과 그녀의 정부 황영일(성소민)의 음모로 죽음을 당한 이인근의 몸을 빌려 다시 살아나게 된다. 
  • 02. 구봉서의 벼락부자 김수용, 1961
    월급쟁이 신세의 표본인 맹순진(구봉서)은 월급날이 되어도 밀린 빚을 갚느라 하숙비 낼 돈 조차 없다. 어느 날 맹순진이 6ㆍ25 전쟁 때 구해준 베이커 중령의 부인이 찾아온다. 베이커는 자신의 유산 중 200억 환을 맹순진에게 남겼는데, 조건은 남에게 절대 주지 말고 1년 동안 유쾌하게 즐기는 데만 사용하라는 것이다. 맹순진의 하숙집에는 정치가, 영화제작자, 거지, 과학자, 약장사 등 돈을 달라는 사람들로 줄을 서고, 사장이나 영업부장 등 주변사람들의 맹순진에 대한 태도도 달라진다. 맹순진은 이를 귀찮아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직장 동료 장(곽규석)과 돈을 쓰기 위해 돌아다니느라 고생한다. 
  • 03. 또순이(부제:행복의 탄생) 박상호, 1963
    운수회사를 하는 아버지(최남현)의 둘째딸 또순이(도금봉)는 함경도에서 월남한 아버지를 닮아 경제력이 강하다. 어느날 운전을 하겠다고 소개장을 들고 재구(이대엽)가 찾아오는데, 또순은 그에게 돈을 꿔주면서 그를 알게 된다. 재구를 도와준 일로 아버지에게 혼난 또순은 집에서 독립한다. 어머니는 만류하지만, 또순은 혼자 살아야 더 독립심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어리숙한 재구와 달리 또순은 수완이 좋아서 쥐덫 팔기, 떡장수, 연탄배달 등 돈이 되는 일은 뭐든지 해서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다. 또순은 재구에게 `새나라' 자동차를 사서 함께 운수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재구는 이런 또순을 좋아하게 된다. 
  • 04. 수학여행 유현목, 1968
    선유도 시골 분교의 김선생(구봉서)은 현대 문명에서 고립된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갈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부모들은 수학여행을 보낼 돈을 마련할 수 없고, 아이들이 떠나면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 부모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리어카도 자전거도 없는 낙도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서울은 별천지이다. 아이들은 김선생의 사범학교 동창 교사(황해)가 부임하고 있는 서울의 한 국민학교 아이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양옥집에서 아이들은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근대적 기기들을 처음으로 접한다. 
  • 05. 여성상위시대 신상옥, 1969
    촉망받는 연구원인 이상호(남궁원)는 부부는 동등해야 하고, 때로는 아내가 상위를 차지해야 부부가 행복하다는 신념을 가진 채 그렇게 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의 아내인 현숙(남정임)은 여자가 부엌에만 파묻혀 살면서 시집의 간섭에 시달리던 시대는 지났다고 하면서, 좀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바람과, 가정의 형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패션모델의 직업세계에 나선다. 어린 아들을 묶어놓고 쇼핑을 한다거나 남편 뒷바라지에 소홀한 현숙에 대해 상호의 시집 식구들은 불만이 많은데, 특히 의사인 그의 형(박암)은 상호에게 이혼을 종용하며, 자신의 지인인 송화백의 조카딸이자 대재벌의 딸인 미경과 맺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모델 일을 하면서 현숙은 바람둥이 카메라맨의 유혹에 잘못 걸려들게 되고, 상호도 아내와 달리 참한 성격에 자신을 잘 따르는 미경에게 호감을 느껴 각자 데이트를 하게 된다. 어느 새 부부사이에는 위기가 찾아오고, 현숙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집 식구들이 아들 준이를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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