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 <색즉시공>(윤제균, 2002) 월간 스크린 ㊱, 한국영화 현장 기행

by.김형석(영화저널리스트, 전 스크린 편집장) 2019-12-18조회 4749
색즉시공 스틸
2002년 | 두사부필름, 필름지

감독, 각본: 윤제균 | 제작: 윤제균 이효승 조윤호 | 촬영: 김용철 | 미술: 구진오 | 음악: 박영철 김형중

CAST 은식: 임창정 | 은효: 하지원 | 성국: 최성국 | 유미: 유채영 | 상욱: 정민 | 지원: 진재영 | 경주: 신이 | 현희: 함소원


‘섹스 코미디’는 한국영화가 취약한 장르입니다. 심의와 검열이 긴 시간 동안 영화적 상상력을 억제했던 게 큰 이유죠. 1980년대 사극 에로나, 1990년대 몇몇 시리즈가 섹스와 코미디를 결합하려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색즉시공>(2002)은 이 장르의 몇 안 되는 성공 사례입니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남녀들의 호르몬 왕성한 이야기. 추하거나 노골적이지 않고 사실적이면서 야한 영화. 바로 <색즉시공>입니다.
 
 

2001년 8월, <색즉시공>은 영화의 컨셉트에 맞게 수영장 신을 공개했습니다. 촬영 장소는 지금은 문을 닫은 드림랜드 수영장. 야외 촬영에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물까지 있어서 촬영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영화 촬영 현장 공개를 수영장에서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죠. 그런 만큼 취재진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는데요, 하지원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만 적어도 10대는 넘었습니다. 
 
 

교양 체육 수업을 위해 수영장에 집합한 차력부 남학생들. 이때 에어로빅부의 여학생들을 발견합니다. 남학생들은 어설프게 자른 수박을 들고 다가가는데… 이때 은식(임창정)은 짝사랑하는 은효(하지원)의 수영복 차림 앞에서 움찔합니다.
 
 

여대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최고의 킹카 함상욱(정민). 그리고 퀸카인 김지원(진재영). 그들의 등장은 이 신에 묘한 텐션을 만들어냅니다.
 
 

은효의 에어로빅부 친구들. 그들은 함상욱과 김지원을 바라보며 선망과 질투의 눈빛을 보냅니다. 현희 역의 함소원은 미스코리아 출신, 경주 역의 신이는 <노랑머리2>(김유민, 2001)에서 하리수와 공연하며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윤경 역의 윤시후는 CF 모델 출신. 대부분 신인급 배우들입니다.
 

파란색 비키니의 하지원은 이때까지만 해도 호러 퀸 이미지가 강했죠. <색즉시공>을 통해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한 셈입니다. “은효는 말이 전혀 없다가도 갑자기 엉뚱한 말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죠.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 애인지 잘 모르겠어요”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합니다. 
 
 

안쓰러운 눈빛의 은식. 이날 임창정이 준비한 의상은 모두 평상시 그가 입던 옷들이었다고 합니다.
 
 
첫 영화 <두사부일체>(2001)로 빅 히트를 기록했던 윤제균 감독. 그는 자신의 대학 생활을 토대로 <색즉시공>의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임창정은 <두사부일체>의 카메오 출연으로 윤제균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색즉시공>에선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들은 촬영 전부터 숱한 술자리로 호흡을 맞추며 작품을 준비했는데요, 윤제균 감독은 임창정을 모델로 은식이라는 캐릭터를 구체화시켰고, 차력부 설정은 임창정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색즉시공>은 하지원 임창정, 두 배우에 큰 육체적 도전이었습니다. 하지원은 에어로빅 장면을 위해 3개월 이상 매일 5시간씩 에어로빅 연습을 하며 역할을 준비했는데요, 이외에도 팔굽혀펴기 150회와 윗몸일으키기 350회가 일일 기본 운동량이었다고 합니다. 임창정은 각목, 철근, 불 등이 동원된 차력 장면을 직접 소화했는데요, 합기도 유단자들이나 할 법한 수위였습니다. 
 
 

<색즉시공>의 가장 뜨거운 커플은 아마도 성국(최성국)과 유미(유채영)일 겁니다. 차력부와 에어로빅부의 엄한 고참들인 그들은 첫눈에 반해 ‘운명’ 같은 커플이 됩니다. 이 영화로 데뷔한 유채영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오버액션 전문 코믹 캐릭터로 활약했는데요, 2014년 안타깝게도 암으로 4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정민과 진재영은 <색즉시공>에서 가장 섹시한 남녀였습니다. 지금은 두 배우 모두 은퇴했네요.
 
 

개봉 전 <색즉시공> 제작 발표회 현장입니다. 출연진 대부분이 참여해 무대를 꽉 채웠습니다. 몇몇 배우들의 근황을 살펴보면, 정민은 은퇴 후 바리스타로 활동중이며 진재영은 인터넷 쇼핑몰 CEO가 되었습니다. 최성국은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만날 수 있고, 윤시후는 포토그래퍼 남편과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중입니다. 함소원은 <색즉시공> 이후 가수와 연기자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종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대학은 이후 트랜스젠더로서 이시연으로 개명하고 지금은 BJ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달환과 최원영은 꾸준히 연기 활동 중인데요, 특히 최원영은 최근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 출연했습니다. 
 
 

“은수는 솔직히 멍청하죠. 순박하고 착한 역할이에요. 은식이는 지금까지 제가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총집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이제 이 영화 하고 그런 역은 안 하려고요.”(임창정) “은효란 인물은 남들이 볼 때는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아요. 엉뚱한 면도 많고, 때로는 당차고 때로는 엽기적이에요. 너무 터프해서 남자다울 때도 있고요. 그런 반면에 순수하고 여리기도 해요.”(하지원)

연관영화 : 색즉시공 (윤제균 ,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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