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화 기술사의 변곡점들

by.정찬철(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교양대학 조교수) 2019-03-26조회 2,031
재즈싱어 스틸
<The Jazz Singer>
 
유성영화
사실 유성영화 기술은 영화의 등장과 동시에 개발이 시작되었다. 예컨대, 영화라는 영상 기술 미디어의 발명가 중 한 명인 토머스 에디슨은 자신의 발명품인 축음기와 키네토스코프(Kinetoscope)를 결합한 유성영화 장치를 구상했었다. 역사상 최초의 유성영화는 <돈 주앙 Don Juan>(앨런 크로슬랜드, 1926)이며, 배우의 실제 목소리가 녹음된 최초의 토키(Talkie) 영화는 <재즈 싱어 The Jazz Singer>(앨런 크로슬랜드, 1927)다. 최초로 유성영화를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워너 브라더스는 단번에 메이저 영화제작사로 올라섰으며, 할리우드가 유성영화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영화는 대공황 시기(1929~1939)에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 분야가 되었다.
 
<Dive Bomber>
 
컬러영화
완벽한 천연색은 아니었지만, 최초로 컬러 영상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장치는 미국의 영화제작자 찰스 어반(Charles Urban)이 1908년 영국 왕립예술원에서 선보인 키네마컬러(Kinemacolor)다. 이 컬러영화 장치는 흑백필름 영상기 앞에 빨강과 녹색 필터를 달아 교차로 회전시켜 상영함으로써 컬러를 재현했다. 어반은 ‘천연색 키네마그라프 회사’를 설립해 풍경이나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실사 컬러영화를 주로 제작했다. 이른바 컬러필름을 이용한 컬러영화의 본격적인 제작은 테크니컬러(Technicolor)사가 1941년에 개발한 테크니컬러 모노팩(Technicolor Monopack)으로 시작되었으며, 최초의 작품은 마이클 커티즈가 감독한 <다이브 봄버 Dive Bomber>(1941)다.
 
<성야>

시네마스코프
시네마스코프는 1953년 20세기 폭스사에서 TV에 빼앗긴 관객을 되찾기 위해 선보인 와이드스크린 기술로서, 첫 번째 적용된 작품은 <성의 The Robe>(헨리 코스터, 1953)다. 시네마스코프는 기존의 35mm 필름에 애너모픽 렌즈를 이용해 70mm 크기의 이미지를 압축해서 기록하고, 상영 시 이 렌즈를 이용해 본래 크기로 확대하는 기술이다. 애너모픽 렌즈를 발명한 인물은 프랑스 과학자 앙리 크레티앙인데 <성의>가 프랑스에서 개봉할 당시 프랑스 평단은 이 영화를 보이콧했다. 하지만 앙드레 바쟁은 시네마스코프를 ‘완전영화’를 완성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로 칭송했다.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테크니스코프
테크니스코프는 1960년 미국의 테크니컬러 회사의 이탈리아 지사(Technicolor Italia)에서 개발한 일종의 와이드스크린 기술이다. 35mm 필름의 프레임을 가로로 반 나누어 촬영하면 대략 2.33:1 비율의 광폭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테크니스코프는 이 방식으로 와이드스크린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테크니스코프는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해 영상을 압축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이미지의 왜곡이 거의 없는 고품질의 와이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각광받았다. 단, 35mm 필름을 반으로 나누어 확대하는 방식이었기에 이미지가 다소 거친 게 단점이다. 최초의 작품은 1960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파라오의 여인 La Donna dei Faraoni>(빅토르 투르얀스키, 1960)이며, 그 외 대표작으로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더 유명한 1968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Once Upon a Time in the West>, 1971년 조지 루카스의 영화 <THX 1138> 등이 있다.
 
<The Power of Love>

3D 입체영화
3D 영화 기술은 영화의 등장 이후 여러 발명가와 기술자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그중에는 영화 장치의 선구자인 뤼미에르 형제도 포함돼 있었다. 최초의 3D 입체 극영화는 카메라 감독이자 발명가인 해리 페어올(Harry Fairall) 감독이 스테레오스코프 원리를 이용해 제작한 <사랑의 힘 The Power of Love>(1922)이다. 3D 영화는 1950년대 시네마스코프 영화와 마찬가지로 TV와 경쟁하기 위한 목적에서 상업화되었으며, 입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체로 컬러로 제작되었다. 시네마스코프 기술을 극찬했던 것과 달리, 앙드레 바쟁은 3D 영화를 ‘완전영화’의 완성을 향한 영화의 기술적 진보로 간주하지 않았다.
 
<Oklahoma!>

70mm 필름
70mm 필름은 아메리칸 옵티컬 컴퍼니와 브로드웨이의 연극 제작자 마이클 토드가 공동으로 설립한 ‘Todd-AO’사에서 시네마스코프 기술에 대항하기 위해 1955년에 선보인 와이드스크린 기술이다. 70mm 필름은 시네마스코프와 달리 영상을 압축하지 않기에 왜곡이 없는 고화질의 몰입적 영상을 재현했다. 실제 영상의 크기는 65mm이고, 나머지 5mm는 6채널의 마그네틱 사운드트랙으로 구성되어, 시네마스코프나 시네라마보다 훨씬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최초의 70mm 영화는 프레드 진네만의 1955년 뮤지컬 영화 <오클라호마 Oklahoma!>다. 이 작품은 1956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 음악상과 음향기록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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